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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설문조사라니, 투쟁 아닌 재신임 물어야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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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설문조사라니, 투쟁 아닌 재신임 물어야할 판"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7.14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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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4대악 의료정책 관련 설문조사 진행...“벌써 몇 번째” 반발도
▲ 의협이 의료 4대악 대응을 위한 전회원 설문조사에 나선다고 하자, 의료계 내에선 ‘또 설문조사냐’라며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 의협이 의료 4대악 대응을 위한 전회원 설문조사에 나선다고 하자, 의료계 내에선 ‘또 설문조사냐’라며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의협이 원격의료, 공공의대 신설, 의대정원 증원, 첩약급여화 등 의료 4대악 대응을 위한 전회원 설문조사에 나선다고 하자, 의료계 내에선 ‘또 설문조사냐’라며 반발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최대집 집행부 출범 이후, 잦은 설문조사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이번에는 대정부투쟁이 아닌 최대집 회장에 대한 재신임을 물어야한다는 과격한 의견도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13일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고, 의료 4대악(원격의료, 공공의대 신설, 의대정원 증원, 첩약급여화) 대응을 위한 전 회원 설문조사를 7월 14~21일까지 7일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닥터서베이를 통해 진행되며, 설문 문항은 총 12개에 달한다. 설문항목 중에는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방침, 국립공공의대 설립 법안 발의‧지자체 의과대학 유치경쟁, 원격의료(비대면진료) 도입이 의료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문항이 포함돼 있다.

또한, 의료 4대악에 대해 의료계의 정책 중단 촉구에도 불구하고 태도 변화가 없다면 의협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 설정을 묻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의협이 또 한 번의 설문조사에 나선다는 소식에 의료계 일각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미 수차례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무슨 설문조사를 또 하는 거냐는 볼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

최대집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의협은 여러 차례 대회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임기 초창기에 산부인과의사회 통합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지난해에 총 4번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부분 당시 이슈가 된 의료현안에 관련된 설문조사였는데, 지난해 2월에는 대정부투쟁에 앞서 의협의 투쟁에 동참하겠느냐고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됐고, 5월에는 의학교육일원화 관련된 설문조사가, 9월엔 민생정책 대전환 국민운동 관련 설문조사, 11월에는 의료인 폭력과 관련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올해도 대회원 설문조사가 두 차례 진행됐는데, 둘 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코로나19’ 관련 설문조사로, 하나는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응과 관련해, 다른 하나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대구ㆍ경북지역의 의료기관의 경영 상태와 관련된 설문조사였다.

다른 설문조사들은 의료현안이나, 당시 중요한 의료계 이슈에 대한 설문조사였지만 지난해 2월 이미 대정부투쟁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해놓고, 또 설문조사를 하겠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당시 의협이 진행한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한 설문조사는 총 2만 1896명의 회원이 참여했는데, 결과를 살펴보면 투표에 참여한 회원의 91%가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협의 대정부 대화 단절 및 투쟁 선언에 대해 91.1%의 의사회원이 투쟁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이중 75.7%(반드시 참여 24.5%, 가급적 참여 51.2%)가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응답한 바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진행한 설문조사를 또 진행한다는 소식에 한 의료계 관계자는 “최대집 집행부의 행보를 보면 ‘이미 말로는 여러 번 파업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경과를 봤을 때 예전에도 로드맵을 준비하고, 50% 이상 완성됐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며 “그런 이야기를 집행부 임기 1년 때도 2년 때도 했다. 지금 이런 레파토리에 또 다시 회원들이 속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회원을 바보로 아는 것 아니면, 투쟁 의지가 없는 거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시간 끌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동안 제대로 투쟁을 못했으니 차기 집행부가 이어서 투쟁을 해나가겠다는, 차기 의협회장 선거를 위한 포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회원들에게 투쟁에 대한 설문을 묻는 게 아니라 회장 본인 스스로에 대한 재신임을 물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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