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77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허리를 펴지 않고 쉬지 않고 호미질을 해댔다 미리 말하자면 나는 독사에 물리고 나서도 예정됐던 여행 일정을 전부 소화했다.붕대도 무사히 풀었고 ... 낙수효과는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들판의 곡식에게 돌아갔다 붕대를 감고 집으로 돌아왔다. 좀 처량했다. 여행 일정이 어긋난 것도 그렇지만 약초를 캐기는커녕 독... 일주일 후 쯤 붕대를 풀어도 좋다고 했다 육안으로 봐서는 이상이 없는 것 같다고 의사는 말했다. 그러면서 고개를 갸우뚱한 것은 예상했던 것과... 교본에 의하면 십자로 째는 것으로 나와 있다 손을 짚고 나는 문지방을 넘었다. 그리고 마루에 앉아 신발을 신었다. 절 마당에 내려섰을 때는 나도... 모여있던 사람들이 놀라 그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내소사 절 방에서 나는 호랑이 꿈을 기억해 냈다. 그 기억은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하지는 않았지만 ... 떨어진 옆에는 장끼털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어떤 때는 호랑이 등에서 떨어진 적도 있다. 그때는 물론 바로 꿈이 깼다. 어디 다친 데 없나 하고... 호랑이의 노란털이 뺨을 스치고 얼굴을 찔렀다 사람 하나 겨우 지나갈 만한 샛길에서 나는 호랑이 등에 타고 있었다. 잡을 곳이 마땅치 않아 귀를 ... 그 꿈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달려가면서 나는 다리가 어떤 상태로 변하는지 신경을 집중했다.독사의 독에 대한 지금까지 내가 들어왔... 두 줄기의 선명한 핏자국- 부인할 수 없는 흔적 뱀을 노려볼 때 내 눈은 빛났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빛나는 빛과는 다른 빛이었다.살... 머리는 삼각형 몸통은 굵고 길이는 짧았다 절벽을 우회하는 길도 마뜩찮았다. 앞에는 거대한 바위벽이 가로 막고 있었다. 전문가용 등산장비가 없... 가을, 깊은 산 속 절벽을 향해 기어 오르다 20여 년 전 내소사의 가을은 호젓했다. 입구에서부터 걸어가는 길은 강원도 월정사의 길 만큼이나 아... 칠점사와 마주했던 내소사의 어느 가을 날 모든 존재하는 것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사라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러나 소...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414243444546474849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