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77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열렸던 걷이 닫히고 세상은 다시 어두워졌다 눈꺼풀을 뜨고 감는 것도 불가능하다. 모든 것은 저절로 움직였다. 자신의 의지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회색의 막사를 엄마는 하염없이 바라봤다 전사자 명단에 빠진 아들을 보고 엄마는 깊은 한숨을 내쉰다. 살아 있구나. 그럴 줄 알았다.세상의 ... 전사가 아닌 실종으로 처리하기를 소대장은 바랐다 얼마나 울었는지 목소리는 이미 갈라져 있다.수도 없이 갈라져 하나의 소리가 여러 개로 나온다. 나중... 몸 속의 것이 몸 밖으로 빠져 나가는 순간이 왔다 안전지대까지 왔다고 생각했을 때 위에서 콩 볶는 듯한 따발총 소리가 어깨에 와 박혔다. 본능적으로 ... 적들이 잠을 이기지 못할 때 소대장은 뒤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도 또 생각이 바뀌었다. 죽음의 순간을 결정하는 것이 이렇게도 힘들다. 그것이 정상이었다.누... 아군기가 정해진 목표물을 향해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마치 지뢰밭을 탐침봉을 이용해 한 걸음씩 앞으로 움직이는 상황과 같았다. 몸은 앞으로 달려나가는 용... 소대장은 13초 후에도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이제 등에 총을 맞는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등에 맞든 가슴에 맞든 맞는 순간 죽는 것은 같다. 기왕... 소대장은 혼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고독감이 더해졌다 소대장은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아직 몸은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생각이 몸을 앞서 나갔다.땅에서... 애초 공중지원은 없다는 사단의 명령은 바뀌었다 수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간 도로에 떨어진 껌딱지였어도 좋았다. 그는 그 상태를 비관하지 않았다. 그... 낮은 포복으로 후퇴할 때 흙의 냄새는 늘 따라왔다 흙냄새가 훅 끼쳐왔다. 비가 와 마른 대지를 적실 때 나는 냄새와는 다른 냄새였다. 물기 없는 흙냄... 소대장은 영화속 대사를 외치고 싶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자신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상황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버스에서 내릴 때 ... 소대장은 잠의 세계에서 오색을 다시 경험했다 졸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보였다. 쪽잠은 그에게 새로움 그 자체였다. 아직 젊은 나이에 그가 잠에 ...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414243444546474849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