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80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말린 박대를 들어 올리는 그의 얼굴엔 자부심이 넘쳤다 그들은 서로를 알아본다. 저 사람도 나처럼 돌고만 있군. 나는 겨우 두 바퀸데 세 번째 돌고 있어.... 그들은 무엇을 사기 위해 시장에 온 것이 아니다 무언가 사고팔 것이 없어도 장에 가는 장돌뱅이가 마을마다 있다. 그들은 종일 장을 돌아다닌다. 한 ... 그 마을을 통과하지 않고는 장을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세 살 위 형이 혼자 장에 놀러 가다 용곡마을에서 당하고 돌아왔다. 얻어터져 피투성이가 됐다. 더 ... 오일장이 열리자 사람들이 꾸역꾸역 몰려 들기 시작했다 오일장이 열렸다. 열린 곳으로 사람들이 들어간다. 기차칸으로 들어가듯이 꾸역꾸역 잘도 들어간다.기다... 자신은 먹지 않아도 한 번은 사주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엄마의 근검절약과 자신의 노력으로 일궈낸 기적이었다.거기에 용순의 억척같은 뒷바라지가 보태졌다. 정...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정태는 표현하는데 서툴렀다 지난 가을처럼 올해도 풍년이 들 것이다. 상여처럼 가볍게 흔들리는 황금들판이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 정태는 쌀을 팔아 송아지 한 마리를 사왔다 할 만큼 했다는 판단이 들었다. 노잣돈으로 부족하지 않았다.지난달에 있었던 이웃 마을에서 머슴을 살... 그때도 지금처럼 단풍이 드는 가을이었다 다시 상여가 멈췄다. 멈춘 상여 위로 낙엽이 떨어졌다. 언젠가 할머니가 입었던 붉은색처럼 고운 낙엽... 속마음을 들키기라도 한 듯 성일은 몸을 흠칫 떨었다 1 킬로 미터 정도 떨어진 선산까지 가는데 거의 세 시간 가량 걸렸다. 쉬엄 쉬엄 걸어도 30분이면... 들판의 곡식이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이었다 그 모습을 옆눈으로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성일은 피 흘리는 간을 생각했다. 간은 죽지 않고 살아 있었... 그들은 옷 소매로 그것을 쓱쓱 닦았다 사람들 틈으로 성일이 고개를 내밀었다. 더는 볼 게 없다고 나무에서 내려왔는데 달리 갈 곳이 없었다... 그 일은 어렵지 않아 여러 사람이 달려 들었다 겨냥할 곳을 한 번에 명중 시키기라도 하듯이 돼지머리 쪽으로 온 힘을 집중했다.천 노인의 얼굴에 붉...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31323334353637383940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