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80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적들이 잠을 이기지 못할 때 소대장은 뒤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도 또 생각이 바뀌었다. 죽음의 순간을 결정하는 것이 이렇게도 힘들다. 그것이 정상이었다.누... 아군기가 정해진 목표물을 향해 급강하하기 시작했다 마치 지뢰밭을 탐침봉을 이용해 한 걸음씩 앞으로 움직이는 상황과 같았다. 몸은 앞으로 달려나가는 용... 소대장은 13초 후에도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이제 등에 총을 맞는다는 생각은 사라졌다. 등에 맞든 가슴에 맞든 맞는 순간 죽는 것은 같다. 기왕... 소대장은 혼자이기 때문에 느끼는 고독감이 더해졌다 소대장은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아직 몸은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생각이 몸을 앞서 나갔다.땅에서... 애초 공중지원은 없다는 사단의 명령은 바뀌었다 수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간 도로에 떨어진 껌딱지였어도 좋았다. 그는 그 상태를 비관하지 않았다. 그... 낮은 포복으로 후퇴할 때 흙의 냄새는 늘 따라왔다 흙냄새가 훅 끼쳐왔다. 비가 와 마른 대지를 적실 때 나는 냄새와는 다른 냄새였다. 물기 없는 흙냄... 소대장은 영화속 대사를 외치고 싶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자신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상황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버스에서 내릴 때 ... 소대장은 잠의 세계에서 오색을 다시 경험했다 졸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보였다. 쪽잠은 그에게 새로움 그 자체였다. 아직 젊은 나이에 그가 잠에 ... 곤충도 사람의 손길도 아니라면 대체 무엇인가 쓰기 위해서는 손을 움직여야 한다. 손가락을 들어 펜을 잡아야 한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소대장은... 말을 할 수 없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아쉬움이었다 무거운 것을 억지로 들어 올리는 기분이었다. 용을 썼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무거운 바위는 사람의 ... 누가 자신의 계급을 불러도 대꾸조차 할 수 없었다 누군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느꼈다.그러나 그가 누구인지 소대장은 알지 못했다. 알고... 감긴 눈을 뜬 소대장은 눈꺼풀 사이로 세상을 보았다 밤송이 하나가 소대장의 머리에 떨어졌다.그러나 소대장은 미동이 없었다. 나중에는 밤 대신 밤송이가 ...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31323334353637383940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