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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이필수 당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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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이필수 당선인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3.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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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잃지 않겠다. 열정과 헌신으로 회원 받들 것”

지난 한 달 여간 치열하게 진행됐던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지난 26일 결선투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6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던 1차 투표와 2명의 후보가 자웅을 겨룬 결선투표 끝에 회원들에게 선택을 받은 차기 회장은 이필수 당선인이었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이필수 당선인은 지난 29일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초심을 잃지 않겠다. 열정과 헌신으로 회원을 받들겠다”고 선언했다.

▲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이필수 당선인은 지난 29일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초심을 잃지 않겠다. 열정과 헌신으로 회원을 받들겠다”고 선언했다.
▲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이필수 당선인은 지난 29일 의협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초심을 잃지 않겠다. 열정과 헌신으로 회원을 받들겠다”고 선언했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완섭)는 지난 26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제41대 의협회장 선거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는 기호 1번 임현택 후보(충남의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기호 2번 유태욱 후보(연세원주의대,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 기호 3번 이필수 후보(전남의대, 전라남도의사회 회장), 기호 4번 박홍준 후보(연세의대,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 기호 5번 이동욱 후보(경북의대, 경기도의사회 회장), 기호 6번 김동석 후보(조선의대,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등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해 격돌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1차 투표는 총 선거권자 4만 8969명(전자투표 4만 7885명+우편투표 1084명) 중 전자투표에 2만 5030명(투표율 52.27%)이, 우편투표에 766명(투표율 70.66%)이 참여했다. 총 투표율은 52.68%다.

1차 투표 개표결과,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7657표(29.70%)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6895표(26.74%)를 얻어 결선투표행을 확정지었다.

이어 기호 4번 박홍준 후보가 4674표(18.13%), 기호 5번 이동욱 후보가 3022표(11.72%), 기호 6번 김동석 후보가 2359표(9.15%), 기호 2번 유태욱 후보가 1178표(4.57%)를 각각 얻었다. 

임현택, 이필수 두 후보가 진출한 결선투표는 지난 26일 개표를 진행했다.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는 총 선거권자 4만 8969명(전자 4만 7885명+우편 1084명) 중 2만 3665명(전자투표 2만 3007명+우편투표 658명)이 참여, 총 투표율 48.33%를 기록했다.

결선투표 결과, 이필수 후보가 1만 2431표(52.54%)로, 1만 1227표(47.46%)를 얻는데 그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차기 의협회장으로 회원들이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 당선인은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에 앞서 지난해 12월 의협신문에서 신년특집으로 선거관련 대회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결과, 응답자 중 53.6%(1위)가 의협 회장으로 ‘협상가’ 타입을 꼽았다”며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계속된 ‘의협의 투쟁 방식에 대한 회원들의 부정적 평가와 더불어 향후 의협의 회무가 변화돼야 된다’는 뜻이 담긴 조사결과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히 지난해 의료 4대악법 저지 투쟁 이후 회원들의 투쟁에 대한 피로도가 심해 차기 의협회장은 지난해 투쟁의 성과를 따낼 합리적 협상가를 차기 의협 회장 자격으로 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회원들의 설문조사 결과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저라고 판단하고 선택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지켜야 할 공약은 무엇?

▲ 이필수 당선인.
▲ 이필수 당선인.

이필수 당선인은 제41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24시간 상시 대응 회원 고충처리 전담 이사직 및 대응팀 신설 ▲코로나19 피해 회원 지원팀 구성 및 활동 ▲정부의 일방통행 저지를 위한 법률지원단 구성 및 활동 ▲의료4대악 추진 저지 등 올바른 의료체계 구축 ▲공공의료와 민간의료의 상생 역할과 비전 제시 ▲1차 의료 중심의 의료전달체계 정립 ▲필수의료 지원 강화 및 지역의료 체계 개선 ▲지속가능한 합리적 건강보험정책 수립 ▲의협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을 다양한 공약으로 내세웠다.

내세운 공약 중에서 가장 먼저 이행할 공약은 무엇일까? 이 당선인은 ‘회원 보호’에 관한 공약을 꼽았다.

이 당선인은 “의협 회장 선거 과정에 제시한 12개 공약 중 현시점에 가장 시급한 공약은 ‘회원 보호’에 관한 공약의 이행이다. 첫 번째 공약이기도 한 ‘회원을 최우선으로 하는 협회’를 이행하는 것으로 시작하겠다”며 “현시점에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은 법사위에 계류돼 있는 ‘의사면허 결격사유를 확대’하는 의료법개정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중대 교통사고만으로도 의사면허가 취소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면허취소도 문제지만 면허취소 사유가 아닌 사소한 문제만 발생해도 각종 브로커들이 개입해 의사 회원들을 협박하고 합의를 강요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는 게 이 당선인의 설명이다.

이 당선인은 “일부 ‘강도ㆍ살인ㆍ성폭력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의 면허’ 까지도 보호하겠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며 “다만 이 법안으로 인해 실제 환자의 피해가 발생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법안은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후보자 시절에도 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한 이후 법사위 통과를 막기 위해 공식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총력을 다해 뛰었다”며 “이제 당선인의 자격으로 국회를 직접 찾아가서 이 법안의 문제점에 대해 잘 설명하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 선량한 다수 회원들에게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회원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적했다.

이필수 당선인은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다른 다섯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의협 발전의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당선인은 “다섯 후보 모두 회무 경험이 풍부한, 의료계 활동을 많이 해오셨던 훌륭한 후보들이었다. 공약을 주의 깊게 봤고, 배울 점도 있었다”며 “임현택 후보의 공약을 보니, 변협을 능가하는 전문가단체로, 의사들이 전문가로서 누구에게나 제대로 존경받게 만들겠다는 것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태욱 후보의 경우는 의사연금제도 도입, 의협공제회 사업 다변화, 닥터 신용협동조합 설립도 와 닿았다”며 “수익을 다변화해서 회원들의 회비부담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의협공제회도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더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박홍준 후보의 경우는 의료계 내부 소통 강화, 화합을 위해 의협 AI 신문고 개설, 의료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미래의료연구단 신설 부분”이라며 “의료 환경이 급격히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리 연구단을 만들어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선제적으로 대응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이동욱 후보는 의료인력 해외 진출을 위해 주요선진국과 면허상호 인증제 추진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젊은 의사들이 해외진출을 많이 고려하고 있다. 한국 의료 현실이 암울한데, 진출을 위한 TF팀을 만들어 전문가들을 모셔서 교육을 하고, 연결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동석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한방보험 사용자를 의료보험 특약으로 가입하도록 건강보험에서 한방을 분리하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며 “국민들 중에서도 한의원을 가지 않는 분들이 많다. 불필요한 부담을 하지 않고, 특약으로 가입하도록 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산적한 현안, 해결 방법은?

이필수 당선인의 앞길은 꽃밭만 놓여져 있는 것이 아니다. 의사면허 박탈법, 2022년 유형별 수가협상 등 당선 및 취임 직후부터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 

이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이 당선인은 “먼저 앞으로는 ‘의사면허 박탈법’ 대신 ‘의사면허결격사유확대법’(약칭 ‘면결확대법’)으로 명명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위 ‘면결확대법’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선량한 다수 회원들에게 큰 고통을 가져올 수 있는 법안이기 때문에 합리적 대안을 가지고 적극 대응, 선량한 다수의 회원들에게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의협은 일부 언론에서 자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일부 ‘강도ㆍ살인ㆍ성폭력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의사’들에 대해서 면허를 보호해야 된다는 뜻은 전혀 없다는 게 이 당선인의 설명이다.

이 당선인은 “2022년 유형별 수가협상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심각한 매출 감소가 발생되어 힘든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등 일부 과목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며 “수가협상의 경우 단장의 역량도 중요하기 때문에 29일부터 시작되는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직 인수위원회’와 현 의협 집행부 간에 논의를 통해 협상에 임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집행부 인선의 원칙은?

현재 의협에 대한 관심은 이필수 당선인과 함께 의협 회무를 이끌어나갈 차기 집행부로 쏠려 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제41대 의협 집행부의 인사 원칙으로 ‘화합, 헌신, 능력, 공정, 자율’의 다섯 원칙을 가지고 인선 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화합의 경우, 각 직역과 단체로 분열된 의협의 모습으로는 어떠한 일도 추진할 수 없다”며 “개원가, 대학, 봉직의, 수련의 등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뤄진 의협의 특성을 잘 감안하여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최상의 팀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 이필수 당선인.
▲ 이필수 당선인.

이어 그는 “헌신은 의료계 일을 하다가 ‘이러려고 내가 이 일을 맡았나’는 자조 섞인 말들을 하는 경우를 보았다”며 “의협 일이 ‘잘해도 욕먹는 일’이라는 인식이 많다. 그렇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의료계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 의협 상임진에 들어와야만 된다”고 전했다.

그는 “능력에 있어서는 지금 의료계가 인구고령화와 저출산, 4차산업혁명, AI 활성화 등 급변하는 시대 속에 다양한 보건의료 아젠다에 대응해야만 하는 시대”라며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맞게 역량 있는 인재를 두루 발탁해서 상임진을 꾸리도록 하겠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의협회장 선거를 위해 수고하신 분들이 많지만 그 분들만으로 의협을 이끌고 가기는 불가능하다”며 “13만 의사의 의협이 되려면 공정한 인선 기준에 따라 임원을 선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량이 안 되면서 보은인사, 코드인사 등으로 회원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자율이란 원칙에 대해 “의협 임원은 최고의 엘리트 집단이다. 복잡하고도 다양한 보건의료환경 속에 의협회장이 결정할 수 있는 내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직을 맡았다면 권한과 책임을 함께 부여 받고 자율적으로 회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이필수 당선인이 의ㆍ정협의체를 기존 범투위를 통해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이 당선인은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의협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서를 보면 ‘의대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은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 될 때까지 관련 논의를 중단하며,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협의체를 구성하여 법안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논의하기로 한다. 또한, 논의 중에는 관련 입법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건복지부와 의협의 합의문에 따르면 ‘복지부와 의협은 지역수가 등 지역의료지원책 개발, 필수의료 육성 및 지원, 전공의 수련환경의 실질적 개선, 건정심 구조 개선 논의, 의료전달체계의 확립 등 주요 의료현안을 의제로 하는 의정협의체를 구성한다. 복지부는 협의체의 논의 결과를 보건의료발전계획에 적극 반영하고 실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의ㆍ정협의체는 단지 공공의대 설립 문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닌 의료계의 중대 사안에 대한 논의의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게 이 당선인의 설명이다.

이 당선인은 “의ㆍ정협의체 운영에 관해서는 29일부터 활동이 시작되는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직 인수위원회’에서 ‘기존 범투위’에서 일부 위원을 교체해 추진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하는 것이 좋은지 여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과 화합이란 숙제, 해결 방안은?

이필수 당선인에게 남겨진 또 하나의 숙제는 통합과 화합이란 숙제다. 이번 결선투표에서 네거티브 공장이 벌어졌고, 그 결과에 따라 각 후보에게 경고, 주의 등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은 “당선인으로서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설령 우리의 노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 된다 할지라도 의료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 선거캠프에서도 유능한 인재들을 추천받아 상임진을 구성할 때 참고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모두 회무를 오래해오셨고, 각 분야에 재능을 가진 분들”이라며 “개원가 뿐만 아니라, 중소병원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고, 내부 단결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다섯 후보들과 함께 힘을 합쳐 의료계 현안을 해결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슴을 열고, 마음을 열고, 유능한 분들이 함께 의료계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 저 또한 마음을 열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필수 당선인은 회원들에게 “제41대 의협회장 선거가 끝났는데, 회원들 중에는 저를 지지해주신 분도 있고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도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의료계 발전을 위해 서로 힘을 합칠 때”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열정과 헌신이라는 말을 가장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도의사회장부터 열정적으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내 모든 것을 버려 조직의 발전을 위한다는 것이 바로 희생이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3만 회원들의 공복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더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협은 전문가단체로 가장 큰 단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고, 정치권에서 전문가의 목소리로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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