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0-09-29 19:48 (화)
미국 로만린다의대 이승현 교수
상태바
미국 로만린다의대 이승현 교수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9.16 0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활습관의학, 미국에서 시작해 국내로 안착 단계

전 세계적으로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제는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을 누구나 꿈꾸게 됐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찌뿌둥한 어깨, 뻣뻣한 목덜미, 거북한 속 등 여러 고질병을 앓고 있지만,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를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고, 제대로 ‘웰빙’하고 싶다면 ‘생활습관’을 바꿔야 하지만 습관을 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상의 사소한 불편함이 나중에 나이 들어 고통이라는 결과로 찾아올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생활습관’을 고쳐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삶’을 이루려는 노력은 학문의 영역까지 진출했다. 미국에서 ‘생활습관의학’이라는 영역이 구축됐고, 이렇게 시작된 학문은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쳐, 이젠 안착단계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에 생활습관의학을 처음 소개한 미국 로만린다의대 이승현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생활습관의학에 대한 소개와 함께, 미국에선 어떻게 구축됐고, 우리나라에 안착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 우리나라에 생활습관의학을 처음 소개한 미국 로만린다의대 이승현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생활습관의학에 대한 소개와 함께, 미국에선 어떻게 구축됐고, 우리나라에 안착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 우리나라에 생활습관의학을 처음 소개한 미국 로만린다의대 이승현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생활습관의학에 대한 소개와 함께, 미국에선 어떻게 구축됐고, 우리나라에 안착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예방, 치료 후 관리 영역으로
최근 수년 동안 의학의 패러다임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까진 질병의 ‘치료’에 집중했다면 이젠 질병의 치료보단 ‘예방’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예방’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우리나라 의료체계에 큰 영향을 미쳤고, 보건의료정책 역시 치료의 영역에서 예방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의학은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한 단계’에 영향을 미쳐, 질병 발생 이후 대처뿐 아니라 사전 예방과 치료 이후 회복기까지 관리하는 영역까지 일컫는 말이 되됐다.

이런 부분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생활습관’의 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승현 교수는 “기존의 의학은 질병관리이다. 약이라는 툴을 이용을 해서 조정하려고 하는데 원인 치유가 안 되기에 다시금 관련 질병이 재발한다”며 “나이가 들수록 복용하는 약이 많아지는 것이 이것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생활습관의학은 첫 번째로 병이 생기지 않게 하는 예방의 영역이며, 몸이 아프다면 더 아프지 않도록 하는 것이 두 번째 단계”라며 “중환자에게도 긍정적인 정서를 가지게 해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이 세 번째 단계”라면서 모든 영역에서 생활습관의학이 대입된다고 전했다.

생체나이를 결정하는 텔로미어 염색체와 관련해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사는 동네에 따라 텔로미어 길이도 달라지는데 이는 거주지의 환경에 따라 우리의 유전자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연구이다.

이어 그는 “우성유전자학적 측면에서는 생활환경에 따라 유전자 발현이 달라지는데 음식과 수면 등 일상의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행동과 생각 그리고 유전자의 발현까지도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학은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 과에 나눠서 의사들이 자기 영역에서 치료만 하면 됐다”며 “생활습관의학은 삶 전체를 진단해야 하니까 다학제적 측면으로 접근한다. 그래야만 원인해결과 문제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생활습관의학 관련 클리닉 늘어나고 있는 미국
생활습관의학이 대두된 것은 언제였을까? 이 교수에 따르면 생활습관의학이 출현하게 된 것은 2000년대로 로만린다 의대에서 파생됐다. 참고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마린다 지역은 세계적으로 5대 장수촌에 속하는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곳이다.

생활습관의학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의대생의 커리큘럼뿐만이 아니라. 레지던트, 전공의까지 이와 관련된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스탠퍼드 의과대학 등에서는 생활습관의학을 교과 과정으로 채택하고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처럼 생활습관의학 클리닉을 운영하는 병원도 증가 추세다. 우리나라로 치면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기초과목 커리큘럼에도 등록되는 등 그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이승현 교수는 “하버드의대에서도 생활습관의학 커리큘럼을 만들어 현직 의사의 교육에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외래환자에게까지도 평소의 습관관리 등이 이뤄지고 있다”며 “연구분야에서도 건강생활 증진을 위한 기본적인 증례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보건기구는 치매 예방 가이드라인을 통해 건강한 생활 습관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망 원인의 80%를 차지하는 순환기계질환인 심뇌혈관질환과 당뇨병, 만성호흡기질환, 암 등 주요 만성질환도 생활 습관과 관련이 깊다.

이 교수는 “이 분야에서 주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중점이 되는 것은 바로 ‘어떤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나’, ‘환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어떻게 바꿀 수 있나’ 두 가지”라며 “가치관 개선을 통해 생활습관까지 고치기 위해서는 상담에서도 충분히 기술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이 분야를 미국에서는 과학이면서 동시에 예술이라고도 한다”고 전했다.

◇생활습관의학의 국내 정착은 어떻게?
 

▲ 이승현 교수는 생활습관의학에 대해 "이 분야를 미국에서는 과학이면서 동시에 예술이라고도 한다”고 전했다.
▲ 이승현 교수는 생활습관의학에 대해 "이 분야를 미국에서는 과학이면서 동시에 예술이라고도 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커뮤니티케어’ 시행과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습관의학 전문의 자격시험이 지난해 시행됐다.

지난 2019년 아시아 생활습관의학회의 주최로 서울에서 컨퍼러스를 개최하면서 국내 첫번째 생활습관의학 전문의가 배출됐으며 2019년 12월에 KCLM 주최로 제2회 시험을 거쳐 현재 국내에는 19명의 전문의만 존재한다.

오는 11월 8일 제3회 자격시험이 예정돼 앞으로 생활습관의학 전문의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생활습관의학은 일차의료에서 활용하게 되면 더욱 큰 효과가 예상된다. 따라서 1차의료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가정의학과, 내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에서 더욱 주목하고 있다.

이승현 교수는 “지난해 초에 국내 생활의학교육원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생활습관의학 전문의를 배출하게 됐다”며 “1년에 한 번 치르는 시험에 국내 대형병원장들도 응시하는 등 의료계 내 관심도가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생활습관의학은 기존의 의학에 라이프스타일 교정이 접목한다”며 “1차의료진들이 전체적인 환자 관리에 오더를 내고 다학제, 통합진료를 한다면 의료비 대비 효과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생활습관의학이 국내 자리를 잡는다면 관련 클리닉을 개설해 같은 질환을 앓는 환자를 그룹으로 모아 상담하는 일명 ‘그룹 진료’도 가능해진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환자 한 명의 상담에 3분의 시간밖에 없었다면, 10명이 모여 30분 이상 질환에 대해 대화하고 같은 질병군의 환자와도 정보를 교류하며 다각적인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

그는 “코드에는 같은 질병이라도 세세하게 보면 그 병이 생긴 원인과 양상 등등 개인별로 다다를 수 있다”며 “기존에는 여러 명에게 환자에게 제한된 시간에 똑같은 상담내용을 반복했었다면, 그룹 진료는 보다 심도있는 대화와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이승현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도 자신과 비슷한 질환을 앓는 환자와 의견 교류도 하고 의료진과 친밀도도 더 높아지기 때문에 질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동적인 환자가 능동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