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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경련ㆍ삼차신경통, 미세감압술 시기 놓쳐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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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경련ㆍ삼차신경통, 미세감압술 시기 놓쳐선 안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10.06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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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감압술의 대가 박관 교수, 건국대병원서 진료...“의료진 믿고 적절한 치료 받아야”

인류의 역사는 질병과의 투쟁으로 점철돼 있었다. 당대 유럽 인구의 30~50%를 몰살시킨 흑사병부터 시작해, 사망자 추정치를 고려하면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천연두, 최근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까지 수많은 질환들이 인류의 목숨을 위협했다.

그때마다 현대의학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이전에는 고치기 힘들었던 병을 이젠 백신 등 치료제 하나로 가볍게 다스리게 됐다. 수술법 역시 크게 발전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던 많은 질환에 해법을 내놓기도 한다. 

이러한 현대의학의 발전 중에는 반측성 안면경련과 삼차신경통 등에 대한 치료법도 있었다. 지난달 1일부터 건국대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한 박관 교수는 해당 질환의 치료법인 ‘미세혈관감압술’의 대가로 알려졌다.

▲ ‘미세혈관감압술’의 대가로 알려진 박관 교수는 지난달 1일부터 건국대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 ‘미세혈관감압술’의 대가로 알려진 박관 교수는 지난달 1일부터 건국대병원에서 진료를 시작했다.

안면경련은 안면 신경이 주변의 뇌혈관에 압박을 받으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치료법인 미세혈관감압술은 안면신경근과 이를 압박하는 뇌혈관 사이에 ‘테플론펠트’라고 하는 수술 재료를 끼워 넣어 분리시키는 수술로 귀 뒤쪽에 4~5cm를 절개 해 2시간 여 동안 진행한다.
 
학계에서는 반측성 안면경련과 삼차신경통에 대한 수술적 치료법으로 가장 근본적이며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삼차신경통에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보통 미세감압술이 가장 적절한 치료법이고, 반측성 안면경련에는 다른 치료법이 효과적이지 않아 일차적 치료로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관 교수는 “미세감압술은 개두술 후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혈관을 찾아 신경을 감압하는 방법으로 수술 현미경을 이용하는 것이 현재까지는 가장 보편적이며, 내시경을 이용하기도 한다”며 “수술 중 감시장치의 발전으로 수술 중의 수술 결과를 예측하거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반측성 안면경련의 발병률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아 수술 경험이 풍부해 임상적으로 수술결과가 우수하며, 연구 영역에서도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반측성 안면경련 환자 수는 어느 정도 되며, 미세감압술의 케이스는 어느 정도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반측성 안면경련의 환자 수는 2010년도에 3만 명 이하에서 최근 4만 명을 넘어섰고, 미세감압술은 연간 약 1000명 이하에서 최근 1500명을 넘어섰다. 

발병율이 높아지는 이유보다는 과거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졌다가 최근의 다양한 경로로 이 질환의 이해도가 높아져 수술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된다. 

박 교수는 “실제로 수십 년간 이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정확한 진단을 받거나 수술적 치료법을 권유받지 못한 환자가 많이 줄었지만, 현재도 임상 현장에서 많이 만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세감압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수술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들이 많다는 후문이다. 

박 교수는 “적극적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드물게 발생하는 합병증을 너무 걱정해 효과적인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없었으면 한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미세감압술에 대해서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수술성적을 갖고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신경외과 의료진을 믿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교수는 건국대병원에 부임하기 이전 성균관대와 삼성서울병원에서 약 24년간 근무하면서 미세감압술을 약 4700례 정도 시행해 국제적 수준의 수술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반측성안면경련 분야만 50편 이상의 SCI 논문을 주저자로 발표해 이 분야를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으며 임상 단계, 다양한 임상적 분류법과 지침을 제시했다. 

연구업적 중에는 임상진행 단계, 혈관압박 유형, 수술 소견에 의한 혈관압박 정도, 수술 중 감시장치 활용법, 합병증을 방지하기 위한 수술 기법 등의 지침은 ‘미세감압술 시의 국제적 표준’으로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박 교수는 “앞으로는 수술 중 청력소실을 최소화하고 성공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간 뇌간청각유발전위검사, 지속적 근전도 검사 등 수술 중 감시장치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올해 Springer-Nature사에서 ‘Hemifacial Spasm: Comprehensive Guide’, 내년에는 ‘Intraoperative Neurophysiological Monitoring in Hemifacial Spasm - A Practical Guide’ 단행본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건국대병원은 환자 진료 및 수술 여건이 훌륭하여 앞으로도 반측성 경련과 삼차신경통에 대한 미세감압술을 진행하면서 임상연구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는 수술 중 청력소실을 최소화하고 성공률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간 뇌간청각유발전위검사, 지속적 근전도 검사 등 수술 중 감시장치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관 교수는 “반측성 안면경련과 삼차신경통에 대한 수술적 결과는 상당히 극적이다. 수십년간 고생한 질환이 수술 후 극적으로 호전되면 감격스러울 정도로 기뻐하기도 하여 의사로서 상당한 보람을 느낀다”며 “그러나 미세감압술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뇌수술임을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항상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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