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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신이 엠 60을 들고 나서야 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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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신이 엠 60을 들고 나서야 할지 몰랐다
  •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승인 2020.10.30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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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장처럼 그도 빨치산에서 선생으로 선생에서 다시 군인으로 신분을 세탁했다. 빨치산에 들어간 것은 젊은 혈기였다.

그 혈기는 어릴 때 같이 놀아주던 삼촌이 서북청년단에게 무참하게 당하고 난 뒤였다. 그는 하루를 생각하고 나서 원수를 갚기 위해 총을 들었다.

그러나 그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야음을 틈타 산에서 몰래 내려왔고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피난 정부의 교육청에 들어가 선생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그 즉시 군인이 됐다. 선생은 말하자면 그에게 군인이 되기 위한 징검다리였을 뿐이다. 실제로 아이들을 가리킨 것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장학사는 교원증을 주면서 한 달 후에 전선에 가겠다는 용지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당연히 거절하지 않고 그렇게 했다.

교육보다 전쟁이 앞선 시기였다. 앞선 것을 정부는 강요했고 그는 그것이 이치에 맞다고 생각했다.

아이들과 떨어질 때 그는 다시 오마고 약속하지 않았다. 그런 약속은 무의미한 것이었다. 뒤돌아 서서 우는 아이들에게 손을 흔든 것은 영원한 작별을 의미했다.

논산 근처의 한 야전 막사에서 한 달간 그는 장교 교육을 받았다. 아주 센 교육이었다. 한 달 안에 소대를 이끌 강력한 장교로 키우려면 어쩔 수 없었다. 그는 불평없이 무사히 교육을 마쳤다.

군대가 병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장교로 발탁한 것은 그가 대학교를 졸업했고 선생이었다는 점이 작용했다. 소대장 임명장을 받고 그는 바로 철원 깊숙한 곳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4개 분대를 책임졌다. 그는 포 소리와 총성을 가까이에 들으면서 안도감을 느꼈다. 산에서 그는 한때 동료였던 적들과 마주치는 것에 대해 잠깐 고민했다.

그러나 그가 산에서 내려올 때 그래야만 한다고 여겼던 것처럼 지금도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그러기로 한 것이기에 자신의 결정에 후회는 없었다.

그가 왜 사상의 변화를 겪고 적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했는지는 복잡하다. 바뀐 인간의 심리를 여기서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가 삼촌의 원수를 갚았다는 것이다.

그는 산에서 내려온 후 삼촌을 끌고 간 자의 집에 들어가 자고 있던 그자의 이름을 불렀고 그가 누구야 하면서 윗몸을 일으키가 일으킨 윗몸에 대고 총을 세발 쏴 죽였다.

옆에 있는 그의 아내와 아랫목에 있던 아이들이 자지러졌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 집을 빠져나와 바로 대전으로 갔고 거기서 신분을 세탁했다. 세탁한 신분으로 그는 다시 총을 집어 들었다.

옷을 빨 듯이 몸을 그렇게 하고서야 그는 살고 있다는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세상이 어찌될지 알지 못하는 뒤숭숭한 가운데 그는 전쟁에 참여했다.

젊은 혈기로 산에 갔고 복수했고 다시 총을 들었다. 그는 그것이 되레 지금까지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비결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는 언제나 이 비결이 종료될 것을 알고 있었다.

바위 뒤에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소대장은 다시 위로 올라가기 위해 철모를 고쳐 썼다. 안경 위로 묵직한 것이 찍어 눌러 시야를 조금 가렸다.

그것을 바로 하고 그는 다시 소대원들을 불러 모았다. 중대장의 지시가 떨어졌다. 그가 속한 3소대가 먼저 움직였다. 그는 화기 분대가 앞에 설 것을 명령했다. 화기 분대를 앞세운 것은 엠 60 기관총이 있기 때문이었다.

소대에 한 정 뿐인 귀한 기관총이었다. 기관총의 사수 옆에 부사수가 붙었다. 부사수는 개인화기에 탄통까지 따로 들고 있어 다른 병사들보다 움직임이 어려웠다.

힘이 곱절로 들고 자신을 방어하기 벅찼다. 그래도 뒤지지 않고 위로 계속 따라 올라간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사수는 방금전에 폭탄에 맞아 죽은 상병 대신에 일병이 대신 맡았다. 부사수 역시 일병이었으나 전선에 참여한 지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짧은 이등병 생활을 마치고 그는 일병을 달았으나 여전히 이등병처럼 어리버리 했다. 소대장은 그래도 그들을 미더워했다.

선발보다는 중간에 끼어들게 했는데 이는 그만큼 엠 60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그들을 더 사랑해서 안전을 확보한 것이 아니라 무기가 더 중요했는데 소대장은 화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엠 60은 엠 1보다 다루기 힘들고 무거웠다. 삼각대도 들고 다녀야 했고 탄약통도 따로 준비해야 했다. 무엇보다 총 자체가 무겁다.

그래서 평소에는 어깨에 걸지 못하고 등에 매고 다닌다. 행군할 때도 그렇고 평소 훈련할 때도 그렇게 한다. 무겁고 크고 총신이 길기 때문에 정확도와 화력이 일반 소총을 압도한다.

그는 사수와 부사수를 아꼈다. 그가 죽으면 다음 타자로 누구를 내세울지도 벌써 머릿속에 그려 놓았다. 대원들이 다 죽고 나면 그 자신이 엠 60을 들고 나서야 할지 몰랐다. 그런 상황이 오면 죽음은 정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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