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의사회(회장 김남호)가 ‘만성질환자 건강관리제’의 무효를 주장하며 의협집행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시의사회는 22일 오전 6시 30분 대한의사협회를 방문, “기만적 선택의원제인 ‘만성질환 건강관리제’를 무효화 하라.”고 촉구했다.
만성질환 건강관리제가 사실상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으로 보건소와 공단의 개입을 확대하고, 적정성 평가를 통해 의료기관을 통제하며, 나아가 총액계약제의 초석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일단 제도가 시행되고 나면, 시간이 지날수록 의료기관을 제약하는 여러 가지 방편들이 생겨날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라는 것.
인천시의사회는 “의협은 기존의 선택의원제가 아닌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이기에 원칙적으로 찬성했다고 하지만, 진정 일차의료를 살리고 싶으면 조건없이 선택의원제 예산만큼을 수가인상에 반영하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 ||
 | ||
| ||
| ▲ 인천시의사회 집행부와 회원들이 대한의사협회 동아홀에서 '만성질환 건강관리제'의 무효와 의협 집행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
| ||
이어 “이러한 간단한 방법을 놔두고 굳이 선택의원제를 밀어붙이는 정부에 대해 꼭두각시처럼 수용의사를 밝힌 경만호 집행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집행부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인천시의사회는 이번 결정으로 포괄수가제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우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나아가 협회측은 “어떠한 변형된 형태의 선택의원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회원들의 입장”이라며 “이러한 회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택의원제를 받아들인 경만호 회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인천시의사회의 항의방문은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회에 맞추어 계획됐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측이 지난 총회에서 벌어진 폭력사태를 상기시키며 상임이사회를 서면으로 대체하면서 양측의 면담은 불발됐다.
향후 일정을 따로 정해 대화하자는 것이 대한의사협회측의 입장이지만, 인천시의사회측은 “면담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항의하고 시위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향후에도 상임이사회때마다 항의 방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 ||
 | ||
| ||
| ▲ 인천광역시의사회 김남호 회장이 항의의 뜻을 전하는 벽서를 작성하고 있다. | ||
| ||
이 자리에서 김남호 인천시의사회장은 “회원들의 동의 없이 변형된 선택의원제인 ‘만성질환자 건강관리제’를 합의해 준 집행부를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그런데 집행부는 대화를 거부하고, 정상적인 회무를 집행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어야 할 집행부가 자리를 비웠다.”고 질타했다.
또한 조행식 부회장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의협집행부가 방문을 거부할 것도 예상했다. 경 회장의 대답을 들을 때까지 올 것”이라고 천명했다.
아울러 “항간에서는 김남호 회장의 정치적 포석 아니냐하는데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다.”며 정치적인 의도가 없음을 강조했다.
나아가 “항의방문이 계속되면서 인천시 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일반회원분들까지 참여가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인천시의사회 한 회원은 "오늘 항의방문의 의미는 공식적으로 시도의사회가 선택의원제 반대의 뜻을 전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울산지역도 선택의원제 반대와 경만호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