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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의학회 “정부, 대학교수말만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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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의학회 “정부, 대학교수말만 들어”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2.1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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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학술대회 강행...대장내시경 시범사업 두고 일침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참여 자격을 두고 검진의학회가 “정부가 대학교수말만 듣는다”고 쓴소리 했다.

최근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했을 때 개원의가 대학교수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지 않음에도 대학교수 의견만 받아들여 대장내시경 시범사업 참여 의사 자격요건을 너무 높게 잡았다는 것.

대한검진의학회(회장 김원중)는 지난 16일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제23차 학술대회 및 제18차 초음파 연수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400여명의 회원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 (왼쪽부터) 검진의학회 장동익 상임고문, 김원중 회장, 이욱용 고문.
▲ (왼쪽부터) 검진의학회 장동익 상임고문, 김원중 회장, 이욱용 고문.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면 ‘우한 폐렴’, ‘코로나19’로 인해 의료계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검진의학회는 학술대회를 강행했다.

김원중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 진행 여부를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며 “무엇보다 국가검진이 시작되는 연초에 학술대회를 진행해 회원들의 검진기관 운영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인해 의원급 의료기관용 감염증 감염 예방 관리지침이 발표되는 등 검진기관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의원급 의료기관에 해당 지침을 지킬 수 있는지, 장비 등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정부는 어떤 도움을 줘야 하는지 충분히 고민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된 정부의 지침은 부적절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더 이상 의료계의 협조와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보상을 전제로 한 실현가능한 지침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러한 난관 속에서 의료인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국민들과 함께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하기 위해 다짐해본다”고 강조했다.

검진의학회 제23차 학술대회 및 제18차 초음파 연수교육은 오전, 오후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 검진의학회는 지난 16일 ‘제23차 학술대회 및 제18차 초음파 연수교육’을 진행했다.
▲ 검진의학회는 지난 16일 ‘제23차 학술대회 및 제18차 초음파 연수교육’을 진행했다.

학술대회 오전 세션은 2개 심포지엄으로 진행됐다. ‘국가건강검진의 개선 및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진행 중인 대장암 시범사업의 현황과 전망(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서민아 교수) ▲건강검진 실사, 어떻게 대비할까-청구오류, 삭감 대처법, 다빈도 지적사항과 대처법(대한검진의학회 정규식 학술이사) ▲2020 국가건강검진, 이렇게 달라진다(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관리실 건강검진부 방태연 팀장) 등 강좌가 진행했다.

이어 ‘검진 시 발견된 동반질환의 최신지견’이란 주제로 ▲난치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최신지견(한림의대 소화기내과 임현 교수) ▲제2형 당뇨병, 이렇게 치료하자(가톨릭의대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 ▲과민성 방광질환 관리 및 치료방법(한림의대 비뇨의학과 조성태 교수) ▲퇴행성 뇌기능 개선 치료의 최신지경(한양의대 신경과 최호진 교수) 등 강좌가 마련됐다.

학술대회 오후세션은 ▲심초음파에서 놓치면 안 될 소견, 전원해야할 소견(대한임상순환기학회 김한수 회장) ▲골다공증 환자, 이런 검사 추가로 하자-예, denosumab 6개월마다 주사 시 골표지자검사 등(연세대 노년내과 김광준 교수) ▲유방촬영 후 초음파를 할까, 조직검사를 할까(박희붕외과 박희붕 원장) ▲전립선비대증 처방, 이렇게해야 삭감 안 된다-보험기준,IPSS 설문법, 전립선초음파검사, PSA 등(한림의대 비뇨의학과 조성태 교수) 등이 진행됐다.

오후 세션은 초음파 연수교육도 함께 진행됐는데 ▲경동맥 초음파 Live 시연과 대표 증례 리뷰(서울의대 영상의학과 김여군 교수) ▲갑상선초음파 Live 시연과 대표 증례 리뷰(퀸스유클리닉 최선형 원장) ▲상복부초음파 Live 시연과 대표 증례 리뷰(대한검진의학회 안창수 자문) ▲하복부초음파(충수, 소장, 대장) Live 시연과 대표 증례 리뷰(이&김 연합내과의원 김대현 원장 등이 마련됐다.

김원중 회장은 “오전에는 정책 강의가 있고, 오후에는 초음파로 강의를 마련했다”며 “초음파 강의를 이제까진 하나만 했는데 세션 2개로 나눠서 했다. 회원들에게 조금 더 유익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 다행이고, 걱정했던 것보다는 무난히 이 행사를 치렀다”고 말했다.

특히 검진의학회는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을 두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국가 대장암 검진제도 개선의 차원에서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오는 2020년 7월까지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차 검진 방법으로 기존 분변잠혈 검사 외에 대장내시경을 활용하게 되는데, 시범사업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이 확인될 경우, 2021년 상반기 중 도입을 앞두고 있다. 

대상자는 만 50세부터 74세 남여로 대상지역은 고양시와 김포시이며, 대상 인원은 약 2만 7000여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까다로운 기준이 바로 참여 의사 자격인데 먼저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소화기내시경학회, 대장항문학회 등 3개 학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장내시경 인증의가 최근 2년간 300건 이상의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만 본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같이 자격조건이 높은 것은 바로 대장내시경의 횟수가 빈번할 경우, 부작용에 대해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으로, 검진의학회가 비판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검진의학회 장동익 상임고문은 “대장암 시범사업이 2만 7000명이 목표인데, 작년에 3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진행됐다”며 “지난해 진행된 3000명에 대해 분석해보니, 합병증이 0.03%였다. 이는 논문에 나와 있는 공식적 합병증보다 더 낮은 수치”라고 밝혔다.

장 고문은 “시범사업을 진작 안하고 작년 하반기부터 한 이유는, 그동안 대학병원 교수들이 개원의들의 대장내시경 실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1차 의료기관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암 검진에 넣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3000명에 대한 시범사업 결과에서 미세한 천공이 일어난 게 단 1케이스로, 이는 대학병원 교수와 비교했을 때 실력이 나으면 나았지 떨어지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학교수 말만 듣지 않고 우리가 주장한대로 일찍 시범사업을 시작했다면 내년에 모든 의료기관이 1차로 암 검진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시범사업을 끝내려면 5년이 걸리는데, 이렇게 늦어지는 것을 탓하고 싶지 않다. 다만 정부가 대학병원 교수 말만 듣지 말고 개원가 말을 경청했으면 아까운 시간 3년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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