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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의학회, 내과의사회 검진학회 창립에 ‘불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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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의학회, 내과의사회 검진학회 창립에 ‘불쾌감’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5.2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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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및 초음파 연수교육...검진의학 대변하려면 모든 과 대변해야

최근 내과의사회가 국가건강검진을 위한 학회 창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지난 13년 동안 검진의학을 위해 노력해온 대한검진의학회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대한검진의학회(회장 김원중)는 지난 23일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제25차 학술대회 및 제20차 초음파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타 단체들에선 온라인으로 많이 하지만 검진의학회는 회원들의 의중을 물은 뒤,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으며, 철저한 방역으로 큰 문제없이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 최근 내과의사회가 국가건강검진을 위한 학회 창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지난 13년 동안 검진의학을 위해 노력해온 검진의학회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 최근 내과의사회가 국가건강검진을 위한 학회 창립에 박차를 가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지난 13년 동안 검진의학을 위해 노력해온 검진의학회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검진의학회는 지난 15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립을 공식화한 한국건강검진학회에 대한 불쾌감을 내비췄다. 한국건강검진학회는 대한내과의사회가 주축이 되어 구성된 학회로, 발기인대회를 거쳐, 다음달 5, 6일 창립평의원회 및 제1회 창립학술대회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검진의학회 장동익 고문은 “내과의사회에서 내과의사회원들을 생각하는 건 좋지만 넓은 의미에서 봤으면 한다. 검진학회를 만든다고 하는데, 자꾸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면 힘이 약해진다”며 “검진의학회가 13년전에 만들어졌는데, 지금까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 개원의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장 고문은 “내과의사회에 힘이 있는 건 알지만, 이를 이용해 검진학회를 만든다는 것은 과거 의협이 병협과 쪼개진 것처럼 힘이 약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내과의사회는 내과의사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겠지만, 우리 학회는 내과뿐만 아니라 모든 과를 아우르고 있다. 모든 과를 아우르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정부와 파트너십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복지부에서 검진의학과 관련해 유일하게 인정해주는 학회가 검진의학회다. 우리 자신의 힘을 약화시키고 회원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한다”며 “안 만드는게 좋지만, 만든다고 했으니 앞으로 검진의학회와 협조를 잘했으면 한다. 느낌상 협조가 잘 안 될 거 같지만, 회원 보호가 목적이니만큼 협조를 잘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욱용 고문 역시 건강검진학회의 창립 소식에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국가검진을 보면 내과가 메인이 아니다. 모든 암 검진을 살펴보면 내과 외에 외과, 가정의학과, 영상의학과, 산부인과 등이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며 “검진의학과 관련해선 검진의학회와 연결해서 하면 되는데, . 회장의 업적인미 몰라도 자꾸만 단체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검진의학회는 복지부, 건보공단과 유대가 있기 때문에 검진의학과 관련해서 상의하고 있다. 우리 학회는 모든 과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갑자기 왜 하는 건지 의심스럽다. 검진의학회는 지난 13년 동안 활동해왔고, 앞으로도 우리대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검진의학회는 복지부, 공단과 유대가 있어서 뭐 할 때마다 상의하고 있다. 우리 학회는 모든 과를 대변하기 때문이다. 한 개 과가 대변할 수 없다”며 “상식적으로 맞지 않은 거 같다. 왜 갑자기 하는지 의심스럽다. 검진의학회는 13년 동안 했고, 국가에서도 우리와 협조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계속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대한검진의학회(회장 김원중)는 지난 23일 ‘제25차 학술대회 및 제20차 초음파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 대한검진의학회(회장 김원중)는 지난 23일 ‘제25차 학술대회 및 제20차 초음파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이날 검진의학회 제25차 학술대회 및 제20차 초음파 연수교육은 오전, 오후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학술대회 오전 세션은 2개 심포지엄으로 진행됐다. ‘국가건강검진의 개선 및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만성질환관리의 현황과 향후 계획(질병관리청 만성질환예방과 이선규 과장) ▲대사증후군환자 사후관리 방안(국민건강보험 건강관리실 검진사후관리부 박정숙 부장) ▲코로나블루: 국가검진 우울증 선별검사 적용과 관리(서울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이준영 교수) ▲기대되는 대장암검진 시범사업 중간결과(대한검진의학회 한재용 학술이사) 등 강좌가 진행했다.

이어 ‘검진 시 발견된 동반질환의 최신지견’이란 주제로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한 최적의 관리(인천세종병원 순환기내과 김경희 과장) ▲위식도역류질환 개정가이드라인: 확대된 초치료약제 선택(건국의대 소화기내과 김정환 교수) ▲단백뇨 감소 및 피마살탄의 강력한 BP 저하에 대한 새로운 증거(한림의대 순환기내과 최성훈 교수) ▲새로운 골다공증 치료제, 가이드라인으로 정리하기(그레이스병원 박형무 원장) ▲완치 가능한 만성 C형간염: 진단부터 치료까지(가톨릭의대 소화기내과 이승원 교수)등 강좌가 마련됐다.

학술대회 오후세션은 ▲외래에서 가능한 간경변 및 간암의 진담검사(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 ▲유방암의 조기진단을 위한 새로운 검사법(차의대 외과 김유미 조교수) ▲건강검진 후 비알코올지방간질환 진단 알고리즘(한양의대 소화기내과 전대원 교수) ▲환자유형별 수액치료와 면역치료: 검진 결과에 따른 포뮬러(대한밸런스의학회 유승모 명예회장) 등이 진행됐다.

오후 세션은 초음파 연수교육도 함께 진행됐는데 ▲상복부초음파-Live 시연과 대표 증례 리뷰(순천향의대 영상의학과 황지영 교수) ▲하복부(소장,대장,충수) 초음파 Live 시연과 대표 증례 리뷰(중앙의대 영상의학과 이은선 교수) ▲보험급여 유방 및 흉부 초음파- 대표 증례 리뷰(퀸즈유클리닉 최선형 원장 ▲심장초음파 - 대표 증례 리뷰(중앙의대 순환기내과 김혜미 교수) 등이 마련됐다.

김원중 회장은 “검진의학회는 지난 2009년 9월 검진기관을 운영하는 모든 진료과목의 의사들이 중심이 되어 창립됐다”며 “이제 전국 2만여 검진기관을 대표하는 단체로, 의료인 평생교육을 통한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학회 창립 10주년 기념 ‘건강검진 길라잡이’ 발간과 계간으로 발행되는 뉴스레터를 통해 검진 관련 뉴스와 현안, 의학정보, 청구 및 삭감 이슈를 종합해 전하고 있다.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동영상 학술정보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현장 참석인원을 제안해 진행하게 됐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검진 현장에 도움이 되는 지식들을 습득할 수 있도록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장동익 고문도 “만성질환이 자꾸만 늘어나고 대사증후군 역시 늘고 있다. 이 환자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사망률을 줄이고, 생존율을 늘리면서 보험재정을 절약하는 효과도 나올 수 있다”며 “검진과 관련해 건보공단에서 열심히 하고 있지만, 따라서 열심히 하는 사람은 12% 밖에 안 된다. 많은 예산을 사용하지만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장 고문은 “무의미하게 예산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한다. 실제 환자들이 검진을 받으면 결과지를 들고 병원을 찾아오는데, 이해를 못한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동네의원에서 환자들에게 검진 결과지를 보고 여러 조언을 하면 환자들이 잘 따른다. 건보공단의 관리보단 검진 상담료를 신설해 동네의원에서 관리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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