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787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낮은 포복으로 후퇴할 때 흙의 냄새는 늘 따라왔다 흙냄새가 훅 끼쳐왔다. 비가 와 마른 대지를 적실 때 나는 냄새와는 다른 냄새였다. 물기 없는 흙냄... 소대장은 영화속 대사를 외치고 싶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자신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상황이 언뜻 스쳐 지나갔다.그것은 버스에서 내릴 때 ... 소대장은 잠의 세계에서 오색을 다시 경험했다 졸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보였다. 쪽잠은 그에게 새로움 그 자체였다. 아직 젊은 나이에 그가 잠에 ... 곤충도 사람의 손길도 아니라면 대체 무엇인가 쓰기 위해서는 손을 움직여야 한다. 손가락을 들어 펜을 잡아야 한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소대장은... 말을 할 수 없는가, 그렇다면 그것은 아쉬움이었다 무거운 것을 억지로 들어 올리는 기분이었다. 용을 썼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무거운 바위는 사람의 ... 누가 자신의 계급을 불러도 대꾸조차 할 수 없었다 누군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렇다고 느꼈다.그러나 그가 누구인지 소대장은 알지 못했다. 알고... 감긴 눈을 뜬 소대장은 눈꺼풀 사이로 세상을 보았다 밤송이 하나가 소대장의 머리에 떨어졌다.그러나 소대장은 미동이 없었다. 나중에는 밤 대신 밤송이가 ... 천 년은 긴 시간이야, 그러니 그 후에나 생각해 봐 마침내 울던 사람들은 웃고 떠들다가 어디론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신기한 일이었다. 사라지는 사람 가... 수류탄이 아니고 익은 밤이 아내로 떨어졌다 툭 하고 소리를 내면서 떨어진 것은 밤송이였다. 수류탄이 아니고 익은 밤이 발아래로 떨어졌다. 그러... 소대장은 자신의 기억에 자신이 없었다 그는 앞을 보지 않고 그냥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다. 전방에 있는 적을 보고 싶지 않았을뿐더러 적이 ... 적의 조준경에서 한시바삐 벗어나야 한다 한시바삐 벗어나야 한다. 적에게 노출된 위치는 표적이 된다. 누군가 지금쯤 조준경을 들여다보면서 방... 이런 상황에서는 이성보다 본능이 앞섰다 뒷걸음질 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그렇게 몇 발자국 뒤로 가다가 그는 상체가 위로 솟아오르...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31323334353637383940다음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