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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6 12:11 (금)
소대장은 잠의 세계에서 오색을 다시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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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장은 잠의 세계에서 오색을 다시 경험했다
  • 의약뉴스 이순 기자
  • 승인 2020.12.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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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보였다. 쪽잠은 그에게 새로움 그 자체였다. 아직 젊은 나이에 그가 잠에 집착하는 이유는 자고 나면 모든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즐거워 격한 마음도 슬퍼 가라앉은 마음도 원 상태로 복구됐다.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1 시간이든 10분이든 잠을 잤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그래서 그는 이 순간도 자기 위해 눈을 감았다.

겨우 떴던 눈이지만 눈으로 보이는 세상에서 지금은 벗어나고 싶었다. 인식의 한계와 오류가 올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저런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고 싶었다.

눈을 다시 감았다. 소대장은 곧 잠에 빠졌다. 그러자 형형색색의 불빛이 찬란하게 번쩍였다. 그것은 잠의 세계에서 종종 경험하는 것이었다.

어떤 뚜렷한 형상이 그려지는 상태는 아니다. 폭죽이 터지거나 오로라처럼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저 오색이 눈앞에서 고정된 채로 자신과 함께 있었다.

그것은 보석의 일종도 아니고 무지개 같은 자연현상에서 오는 착시도 아니었다. 그런 색의 일종일 뿐이었다.

소대장은 이 순간이 어서 지나기를 기다렸다. 오색이 걷히면 바로 검은 장막이 쳐지기 때문이다.

이 역시도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할 있는 일이었다. 장막 속에서 그는 현실을 잊고 아무런 느낌이 없는 공허의 세계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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