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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김구 진퇴' 중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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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김구 진퇴' 중대 고비
  • 의약뉴스 김정원 기자
  • 승인 2011.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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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약심 ...3분류 저지해야 할 듯
지난 18일 궐기대회를 통해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은 국회가 열리는 오는 9월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지만, 내일(21일) 있을 2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위원회(이하 중앙약심)가 중대 고비가 될 듯하다.

이미 15일 1차 중앙약심에서 복지부로부터 44개의 약국외 판매 목록을 받아들여 회원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한 바 있는 대약 김구 회장과 집행부는 2차 중앙약심에서 마저 회원들의 기대를 지키지 못하면, 보다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8일 궐기대회에서도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을 비롯해 젊은 약사가 주축이 된 50여 명의 회원은 김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거나, 탄핵 서명운동까지 펼치는 등 김구 회장과 대약 집행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궐기대회를 한 시간 앞두고 이들은 4층 강당과 김구 회장이 단식 중인 2층에서 김구 회장 퇴진 구호를 외치다 대약 집행부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으며, 궐기대회의 후반부인 3분 발언대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김구 회장과 집행부의 사퇴를 주장했다.

3분 발언대를 통해 약준모의 한 약사는 “한 톨의 약이라도 나가면 퇴임하겠다던 김구 회장의 결단을 보기 위해 궐기대회에 왔다”며 “회장은 퇴진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의 한 분회장 역시 “현 집행부는 뒤로 물러나 있고, 새롭고 실질적인 비대위를 만들어 그곳에 전권을 위임하라”라며 김구 회장을 포함한 집행부 전체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김구 회장의 퇴진과 현 집행부의 소통과 전략 부재, 정책 실패를 질타하는 목소리들이 계속 이어져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저지 궐기대회가 마치 김구 회장의 재신임을 논하는 자리인 것 같은 인상까지 받을 정도였다.

김구 회장과 집행부를 직접 겨냥한 화살에 대해 자제와 반론도 제기 됐지만, 분회장들 마저 가슴에 담아뒀던 불만을 강도 높게 제기했다는 점은 김구 회장을 향한 불신의 기류가 예사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맞이하게 될 21일 2차 중앙약심은 전문의약품의 일반의약품 주장이 제기될 것으로 전망돼 대약과 약사들은 내심 1차 중앙약심의 복수전을 기대하는 눈치다.
   
이미 사후피임약을 비롯한 몇몇 품목의 목록과 재분류 사유, 해외현황 등을 작성해 대약에서 제출했으나, 이게 2차 중앙약심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중앙약심 소위원회의 구성원 12명(의료계대표 4, 약계대표 4, 공익대표 4) 중 2/3가 찬성해야만 결정되기 때문에 의료대표 전원이 반대할 경우, 공익대표 4인이 모두 약사의 손을 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구 회장이 의사협회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만큼 대약이 2차 중앙약심에서 배수의 진을 두고, 이해가 갈린 의사협회와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되리란 점이다.

또한 약사법 개정의 중점이 되고 있는 의약품 3분류 논의는 아직 본격화 되지 않았지만 이 역시 약사 사회에서 ‘약사 면허 죽이기’라고까지 거론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절대 빼앗길 수 없는 부분이기에 김구 회장과 집행부 입장에선 18일 거론한 대로 ‘목숨 걸고’ 지켜내야 할 대상인 셈이다.

2차 중앙약심을 하루 앞두고 전면전을 선포한 김구 회장과 대약 집행부는 전략 검토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구 회장이 말을 빌리자면 “전반전을 2:2로 마치고 후반전이 시작되려는 상황”에서 “성(城) 하나가 아닌 영토 모두를 건 싸움”이 이제 시작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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