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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최고가격제ㆍ판매수량 한정 움직임에 약국가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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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최고가격제ㆍ판매수량 한정 움직임에 약국가 불만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2.12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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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만간 공식 입장 발표 예정...일부 약사들 "사실상 제2의 공적마스크 시스템"
▲ 자가검사키트 최고가격제 및 판마수량 한정안이 논의되자 일선 약국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자가검사키트 최고가격제 및 판마수량 한정안이 논의되자 일선 약국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최고가격제를 도입하고 판매수량도 한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선 약국가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제2의 공적마스크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행방안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소분 판매를 준비하던 약사들은 정책 변화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신속항원검사키트의 최고가격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선 약사들은 정부가 자가검진키트의 가격과 1인당 판매량을 제한한다면 사실상 공적마스크 사업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약사 A씨는 “최고가격제 도입은 언론을 통해 나왔는데,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1인당 판매할 수 있는 수량을 제한한다는 말도 돌고 있다”며 “사실상 공적마스크 때와 같은 상황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검사키트는 마스크와는 달리 매일 필요한 것이 아니고, 전 국민이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수요가 폭증한 상태”라며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면 또 약국이 혼란스러울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 약사들도 적지 않았다.

약사 B씨는 “공적마스크 때도 약사들이 직접 마스크를 소분하고 판매하고 관리하는 일까지 담당했다”며 “최근 소분 판매 허용 이야기에 최고가격제까지 들어오면 결국 약국에서의 일만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정부가 계속해서 깜짝 발표만 이어가고 있다”며 “약국이 대비할 시간을 주지도 않고 문제가 벌어지면 그때그때 정책을 공개하니 시간적 여유가 없어 혼란스럽다”고 힐난했다.

자가검진키트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통제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약사 C씨는 “마스크 때는 허가 업체도 많았고, 공장도 많아 나중에는 물량이 남을 정도였다”며 “하지만 자가검사키트는 마스크와는 전혀 다르게 허가 업체 수도 적고,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물량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공급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고, 포장 여력이 없어 25개짜리 대용량 제품만 출고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상황에서 키트를 꼭 사야 할 것 같은 여론을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체계적으로 준비가 된 뒤에 뭐라도 하면 좋겠다”며 “키트가 들어와서 시민들에게 공급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 과정이 혼란스러우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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