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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사들, 자가검사키트 정책에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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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사들, 자가검사키트 정책에 반기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2.14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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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분 판매 허용 외 부정적 반응...약사회 “정부에 개선 요청”
▲ 대용량 포장된 자가검사키트의 소분 판매를 시작한 약사들은 정부 정책의 실효성이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대용량 포장된 자가검사키트의 소분 판매를 시작한 약사들은 정부 정책의 실효성이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공급 대란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일선 약사들은 전반적으로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용량 제품의 소분 판매 허용은 긍정적이지만, 편의점 판매ㆍ1인당 1회 판매 수량 제한 등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지난 12일, ▲1인당 1회 구매량 5개로 제한 ▲약국과 편의점에서의 판매와 온라인 유통 금지 ▲대용량 포장 제품에 대한 소분 판매 허용 등의 내용을 담은 자가검사키트 유통개선 조치를 발표하고 13일부터 시행에 돌입했다.

그러나 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는 편의점에서의 자가검사키트 판매와 대용량 제품만 유통하도록 한 개선 방안에 반발, 즉각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이 가운데 유통개선 조치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일선 약사들은 정부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용량 제품의 소분 판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이외의 정책들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약사 A씨는 “약국에 제대로 된 자가검사키트 공급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용량 제품이라도 물량이 풀린다니 다행”이라며 “소분 판매를 할 수 있게 조치가 나온 것은 가뭄에 단비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분 판매를 위해서 대용량 제품을 개봉했더니 일부 문제가 있었다”며 “구성품의 숫자가 맞지 않아 제대로 된 세트를 만들 수 없는 때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품목이 5개나 되기 때문에 소분 포장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유통개선 조치가 시행되는 3주간 약국에서 해야 할 일이 폭증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전했다.

약사들은 특히 구매량 제한 조치에 대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약사 B씨는 “1인당 5개씩 판매 수량을 제한한다는 것은 이론상으로는 맞는 정책”이라며 “하지만 이것이 일선 약국에서 제대로 작동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공적마스크 때는 코드를 전산 프로그램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관리를 해서 판매 수량 제한이 유효했다”며 “이번에는 이런 제도적 장치 없이 정책만 발표됐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약국을 방문해 1인당 5개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한 번에 20개를 구매하려 하면 막을 방법이 없다”며 “이외에도 병원 인근 약국가를 돌면서 사재기를 하거나 하는 것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12일 전 회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 유통개선 조치에 대해 설명하며 “편의점의 소분 판매, 대용량 포장 공급, 판매수량 제한 조치에 대해 정부에 강력한 유감과 우려를 표하고 개선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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