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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자가검사키트, 구성품 수량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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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자가검사키트, 구성품 수량 엉망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2.14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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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들 “편의점에서는 문제될 여지가 많아”...제조사 “유통업체와 함께 메뉴얼 만들어 대응 중”
▲ 대용량 포장 자가검사키트의 소분 판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성품의 개수가 맞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대용량 포장 자가검사키트의 소분 판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성품의 개수가 맞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용량 포장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소분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 구성품이 제대로 포장되지 않아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자체 대응 메뉴얼을 제작, 하자가 접수되면 대리점과 유통업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어제(13일)부터 20~25개 들이 대용량 포장 자가검사키트의 소분 판매를 시작한 일선 약국가에서 구성품의 숫자가 맞지 않아 제대로 된 세트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약사들의 제보가 이어졌다.

약사 A씨는 “일요일부터 자가검사키트의 소분을 시작했는데, 세트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일부 구성품이 조금 더 들어있거나, 부족한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약사들에게는 자가검사키트 소분 과정이 약을 조제하는 것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며 “그러다 보니 남는 구성품은 별도로 모아두고 부족할 경우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약국에서 구성품의 개수가 맞지 않는다는 제보가 이어지자 제조사들은 유통업체와 함께 문제 해결에 나섰다.

자가검사키트 제조사 관계자는 “현재 대용량 포장 제품에서 구성품이 모자라거나 남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리점 혹은 유통업체를 통해서 관련 문제를 접수 받아 처리하려 한다”며 “별도로 준비된 메뉴얼에 따라서 이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제조사 차원에서 유통업체에 제공한 메뉴얼에 따라 약사들의 연락이 오면 대처하고 있다”며 “부족한 구성품이 있을 때는 실시간으로 전달해 소분 판매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일선 약국가에서 혼란이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판매가 본격화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편의점에 유통하는 제품은 제조사에서 직접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약국에서 벌어지는 문제가 동일하게 편의점에서도 일어나면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스럽다”면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직원 등이 소분을 진행하면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약국과는 달리 편의점에서는 별도의 소분 공간이 없어 오염 등의 위험성이 크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약사 B씨는 “자가검사키트를 소분하기 위해서는 약품 조제대 1개를 모두 써야한다”며 “위생 관리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는 약국에서도 공간이 부족한데, 편의점에서는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약국에서는 소분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조제 및 일반약 판매를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가검사키트 구성품들이 일정 시간 이상 외부에 노출된다”며 “약국에서는 조제대라는 준비된 환경이 있지만, 편의점은 창고 등에서 진행될 텐데 이는 정돈되지 않은 환경에서 진단시약 등이 외부에 방치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여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사들은 의료기기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책임감이 있다”며 “하지만 편의점에서는 이런 의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을 것이 분명한데 정부가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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