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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제2회관은 '미운오리' 의료계 비판 여론 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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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제2회관은 '미운오리' 의료계 비판 여론 비등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11.0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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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총회서 부지 대금 마련 방안 부결...“이쯤 되면 접자” 의견도
▲ 문제의 의협 오송 제2회관과 관련, 의료계 내에서 비판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 문제의 의협 오송 제2회관과 관련, 의료계 내에서 비판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문제의 의협 오송 제2회관과 관련, 의료계 내에서 비판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회관 신축을 의결한 정기총회에서도 예산안을 끝내 마련하지 못한 것을 두고, 이젠 회관 추진을 없던 일로 해야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25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제72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오송 제2회관 추진에 관한 안건이 논의됐다.

현재 의협에선 오송 부지 매입을 위한 자금 충당 방안이 명확히 마련되지 않아, 매입 추진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해 9월 19일 계약금 1억 9400여만원을 납부한 이후, 기한이 도래한 1차 및 2차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분과위원회에선 의협 오송 제2회관 부지 매입과 관련, 지난 5월과 9월 두 차례 회의 모두 부결시킨 바 있다.

지난 5월 17일 열린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분과위원회 회의에선 의협 집행부가 2020년도 회관신축기금회계에서 오송회관특별기금회계를 별도 분리하는 안과 오송회관특별기금 특별회비 신설 안을 심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오송회관특별회계를 2020년도 회관신축기금회계에서 별도 분리하는 안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고, 찬성 35표, 반대 12표로 가결됐다. 

하지만 현 대의원 및 집행부 임기 내에 마무리 해야한다는 취지로 오송회관특별회비 15만원 신설하는 수정동의안이 올라와, 표결했는데 찬성 6표, 반대 40표로 부결됐고, 집행부가 상정한 오송회관특별기금 특별회비 신설 안 역시 찬성 10표, 반대 35표로 부결됐다.

이후, 9월 20일 열린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분과위원회 회의에서도 기타 안건으로 오송 제2의협 설립 추진위 구성에 대한 건이 상정돼, 오송회관부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해당 안건은 정관에 따른 절차상 안건성립은 안되지만, 오송 부지 매입 예산 삭제가 의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돼, 표결하기로 결정, 표결을 진행한 결과, 찬성 15명, 반대 17명, 기권 6명, 기타 1명으로 부결됐다.

오송 제2회관 부지 매입을 위한 예산안들이 모조리 부결되자,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긴급 동의안을 발의,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논의하게 됐다.

운영위원회에서 제시한 대안은 의협 이촌동 회관의 신축기금 부족으로 40억 정도의 대출실행이 필요한 상태에서 20억의 추가 대출을 실행, 오송회관 부지매입 특별기금으로 활용하는 것. 20억원의 특별기금으로 미지급 및 도래한 중도금과 잔금을 지급하고, 앞으로 오송 부지를 명의로 대출을 실행해 상계 처리하고 부지 매입을 완결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운영위원회가 상정한 긴급동의안마저 의결 정족수 미달로 자동으로 부결된 상황. 이에 사업을 추진해야하는 의협 집행부로서는 ‘답답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의협 관계자는 “오송회관 부지 매입에 따른 예산안이 총회에서 결정되지 않아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총회에서 예산을 마련해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못해 답답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의료계 내부적으로 오송회관 추진을 중단해야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제2회관 마련을 위해선 예산이 필요한데, 오송회관 관련 예산이 예결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운영위원회 긴급동의안마저도 부결된 상황이니 이는 사업추진을 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겠냐는 해석까지 등장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사업 추진과 예산 편성을 뗄 수 없는 관계로,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는데 사업을 추진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오송이 복지부가 있는 세종과 가깝고, 그곳에 회관을 설립하는 건 좋은 사업이라고 해도 예산이 없으면 이는 추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정기총회에서 오송 회관과 관련해 ‘의협 회비로 땅 투기 하지 말라’는 의견이 있었다. 오송회관 부지를 사놓으면 땅값이 오르거나 할 수 있으니 어떻게든 될 거라는 전망이 있는데 이는 협회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현재 오송회관 부지로 거론되는 곳은 여러 제약이 있어서 파는 게 쉽지 않고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도 어려운 구조다. 개인이라면 모르겠지만 의협이 부지를 사놓고 버티는 건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오송회관 추진 의견을 낸 지역의사회의 솔선수범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모 의사회 임원은 “대한약사회만 봐도, 약사회관 1층을 서울시약사회가 사용하고 있다”며 “오송이면 충청권 지역의사회들이 자신들의 회관을 처분해 그 자금으로 제2회관 건립에 솔선수범하는 방법도 있다. 이후 제2회관을 해당 의사회가 회관으로 함께 쓰면 되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실제적인 방안 없이 의협 집행부에게 창조적 방안만 마련하라고 하는 건, 옆에서 보기에도 답답하다”며 “이쯤되면 오송회관은 사실상 못 짓는다고 봐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 총회에서조차 예산안을 만들지 못했으면 사업 중단으로 보고, 집행부나 지역ㆍ직역의사회에서 오송회관 사업 최소를 건의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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