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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도 여전한 醫-韓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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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도 여전한 醫-韓 갈등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3.0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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醫, 국민에 혼란 초래 비난...韓 ‘의협이 코로나19 정치적으로 이용’ 지적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선 이 와중에도 의-한간 해묵은 갈등은 여전했다. 의협은 한의협이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에 나서겠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혼란을 초래한다고 비난했고, 한의협은 의협이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월 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6284명, 사망환자는 42명이라고 발표했다.

▲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선 이 와중에도 의-한간 해묵은 갈등은 여전했다.
▲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6000명을 넘어선 이 와중에도 의-한간 해묵은 갈등은 여전했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5일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방 치료를 시험하는 비윤리적 행위를 국민을 상대로 하는 장사행위로 간주하고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1월 29일 기자회견에서 “WHO가 사스(SARS)에 대해 한방 치료 병행을 권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한의진료 권고안(제1판)'을 발표하면서 경증(자가격리 대상) 및 회복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제시했다. 중등도 환자나 중증 및 심한 중증 환자(입원 치료 대상)는 의과 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필요 시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의계의 주장에 대해 한특위는 “중국 정부와 중의사들이 WHO에 한방 치료 병행 권고를 제안한 것”이라며 “WHO는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에 대해 그 어떤 한방 치료도 권장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특위는 “한의협은 한방 치료가 사스 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키지 못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그 사실을 숨긴 채, 지역적 사망률 차이의 원인을 한방치료 때문으로 오인하도록 교묘하게 발표했다”며 “실상은 감염된 환자들이 주로 건강한 젊은 사람들인지, 기저질환이 있는 입원환자인지 등의 특성이 달라서 나타난 차이”라고 지적했다.

한방에서 청폐배독탕을 사용하겠다며 그 근거로 중국의 코로나19 진료방안(제6판)을 든 데 대해서도 “촌각을 다투는 위중형 환자의 응급처치에 환자 상태를 고려해 사용할 것을 권장할 정도로 안전성이 없다. 기타 한약재도 단지 증상의 호전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특위는 “코로나19에 대해 중국에서 발표한 여러 편의 국제학술지 논문에서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거나 근거를 바탕으로 사용을 권장한 적이 없다”며 “지난달 말 발표된 WHO의 보고서에서도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한약에 대해 ‘반드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the affects must be fully evaluate)’는 입장을 제시했을 뿐, 사용을 권장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협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이 자리에서 최혁용 회장은 “정치색을 서슴없이 드러내며 한의약 폄훼에 앞장서는 양의사단체에게 대국민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일갈했다.

한의협은 안전성·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방 치료를 코로나19 환자에게 시험하는 비윤리적 행위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그렇다면 지금까지 코로나19에 대해 유효성이 확인된 치료제가 있는가”라며 “한약도 양약과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인 사스에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한의협은 “처음 보는 질환이니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치료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가장 강력한 근거는 코로나19를 치료한 중국의 경험과 지침”이라며 “현재 양방에서 코로나19에 쓰는 약은 중국의 진료지침에서 권고한 치료법인데, 해당 진료지침이 권고한 치료법 중에서 한약만 쏙 빼놓고 쓰는 것”이라고 전했다.

자기들이 쓰는 약도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는데, 동일한 진료지침에 있는 한방치료를 두고 시험이니 비윤리적 행위니 장사니 하는 말은 내로남불이고 이중잣대이며, 오만과 독선이라는 게 한의협의 설명이다.

WHO가 사스와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에 대해 한방 치료도 권장한 적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선 “단 하나도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에선 한약이건 양약이건 WHO에서 추천한 적이 없다”며 “사스 때에도 WHO에서 한약이나 양약을 추천한 적이 없었는데, 당시에 약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사스가 지나간 다음 ‘사스에 대한 한약의 효과’라는 보고서를 냈는데, 13편의 임상연구로 구성된 그 보고서에서 치료해보니 사스 치료는 물론 예방 효과도 있다고, 한약 효과가 좋았다고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지금도 WHO 홈페이지에 보고서가 있으니, 누구든 보고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폐배독탕에 대한 안전성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중국 진료지침은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에서 발표하는 국가지침으로 경증, 중등증, 중증 환자에게 사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고, 위중증 환자의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중국 진료지침은 영문판으로 나와 있으니 중국 정부의 진료지침부터 다시 읽어보라 고 일갈했다.

지난달 발표된 WHO의 보고서에서도 중국에서 사용되는 한약에 대해 ‘반드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지, 사용을 권장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실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다른 페이지를 보면 현재 수백 편의 임상 시험들이 항바이러스제와, 클로로퀸, 그리고 한약을 사용한 임상시험이 계획되거나 연구 진행 중으로, 엄정한 평가를 거쳐 효과가 확인될 거라는 내용이 있다”고 반박했다.

한의협은 이어, “WHO 보고서는 특별하게 한약이 효과가 없다고 표현한 것이 아니고, 새롭게 효능을 시험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나 클로퀸들과 동등한 선상에서 효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의협 말대로라면, 렘데시비르, 파비피라비르, 크로르퀸, 혈장요법 등 현재 양방에서 쓰고 있는 모든 코로나 19 치료제들도 모두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대구시에서 한의사 자원인력을 역학조사나 검체채취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이유로 ‘의협의 정치질’을 꼽았다.

최 회장은 “대구시에서 한의사 자원인력을 배제하는 것에 대한 명분은 의사들이 싫어한다는 것 하나밖에 없다”며 “심지어 어느 회의석상에서 의협이 한의사들이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에 참여하면 의사들은 다 빠지겠다고 선언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협도 이에 대해 부정하지 않을 거라 본다. 한의사들은 방역과 치료에 참여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의사들이 참여하면 의사들이 빠지겠다는 건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충분한 개연성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의협은 코로나19를 굉장히 정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선에 고생하는 의사, 간호사들은 다른 직역이나 공중보건한의사들이 와서 검체채취 같이 해주길 바라지 않겠는가”라며 “의협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그 사람들은 고생시키면서 한의사들은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에 코로나19 정부 자문가 그룹을 해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는 의협에서 의협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전문가들을 다 배제시키고 있다는 것”이라며 “의협의 단일한 목소리만이 전문가 목소리인지 궁금하다. 감염학회, 예방의학회가 더 전문성이 높을 텐데 그분들을 다 배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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