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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의대 사태 '답답한 학부모' 한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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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의대 사태 '답답한 학부모' 한숨소리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3.03.06 06:58
  •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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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불쌍하다...내과ㆍ외과 한 교수가 수업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서남의대 사건에 학부모들은 답답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서남의대 재학생을 아들로 둔 한 학부모는 5일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애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이건 영화 '도가니'의 경우보다 더욱 학대당하는 거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보였다.

학부모들의 바람은 아이들이 정상적인 환경에서 수업받고 의사로 성장하는 것. 하지만 서남의대는 감사 결과에서 밝혀졌듯 많은 부분에 문제가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랫동안 부실 교육으로 지적되던 서남대에 지난 12월 감사를 했다. 임상 실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교과부는 지난 1월 졸업생 포함 140여 명에게 의학사 학위 취소를 명령했다.

학교측과 서남의대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학교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의 시선은 약간 다르다. 차라리 폐교를 해야한다고 이들은 말한다.

▲ 지난 4일 열린 서남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정책간담회

의사 남편을 뒀다는 이 학부모는 최근 서남의대가 내민 수업 시간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내과와 외과 수업을 한 사람이 가르치도록 돼 있었다는 것.

그는 "남편 학교는 내과 10시간이 배정되면 10명의 교수가 나눠 수업을 했다"며 "그런데 여기는 한 사람이 번갈아서 가르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학교 도서관을 가보고 눈물이 흘러내리더라며 "포로수용소도 아니고 도대체 대학교가 맞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내비쳤다.

학부모들은 포털 사이트에 카페까지 만들며 사태 해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보는 학교와 비대위의 대응은 납득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비대위는 최근 △현 이사진들의 퇴진 △의대 인정평가 2년 내 시행 후 완전 인증 노력 △전주예수병원을 주 교육병원으로 지정 등의 내용을 골자로한 요구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했다. 189명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약 77%인 147명이 찬성표를 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 투표가 주장하고 있다. 학번을 기입하게 돼 혹시 모를 불이익에 찬성표를 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

이에 학부모들은 4일 강동원 의원 주최로 열린 서남의대 사태 해결을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 이런 내용을 국회와 학교 관계자들에게 알렸다.

학부모 입장에선 현재 비대위의 행동이 납득되지 않는다. 그는 "방학 전에 비대위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했는데 폐교하자는 답이 제일 많았고 재단을 교체해야한다는 의견이 두번째였다"며 "학교를 정상화해야된다는 사람은 불과 몇명되지 않았다"고 아들의 말을 전했다.

그는 사태 해결에 책임이 있는 교수들이 정상화를 주장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대위 또한 이해가지 않는다며 폐교를 해 다른 학교에서 배울 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학력을 세탁하려는 거 아니냐'라는 지적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학력 세탁이라 하지만 정말 제대로만 배웠으면 좋겠다"라며 "결과와 상관없이 목숨을 바치더라도 그대로 두면 안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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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만폐과 2013-03-09 19:01:36
폐과 시키자, 의대생들, 학부모들, 대한민국의 좀먹는 상위집단의
이기주의, 자기들만 학생이지요 의대 빼고 정상화합시다...
조선시대엔 잡과가 아니었던가? 돈있다고 신문광고 돈지랄하네
기존 졸업생 학점취소는 절대 안된다지? 왜? 그렇게 부실하게 교육
받았으면 당연히 학점 취소해야 되지않나? 그건 인정하지않고
이참에 졸업장은 다른대학졸업장으로 받으려는 철저한 이기주의..우우우
좋은건만 골라서 한다네요......
결론 지금까지 졸업자는 학점취소.... 의과대 폐쇄....학교는 다른과와
상생으로 뭉치자 보건학부도 좋은곳인데 의대만 대학이여......

학부모 2013-03-09 10:54:07
원하시는대로 정상화 추진하시려면
우선 재학생은 교육환경을 갖춘 타 대학에서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리고 2016년까지 원하시는 정상화 추진해서 자격 갖추어
의평원 인증받고 다시 의대생교육하면 됩니다.

학부모 2013-03-09 10:53:28
학장님! 교수님!
의대교수님답게 합리적으로 생각하시고
다수가 공감할 수 있도록 행동해주시기 바랍니다.
17년 동안 학생들 볼모로 잡고 불법비리 저지른 이사장
눈치 보면서 안주하고 자리 보전하다보니 이지경이 된 것입니다.
대책없이 2016년까지 정상화한다고만 하면
그동안 재학생은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지?

학부모 2013-03-09 10:52:46
인증평가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데
월급 받는교수들이 노력한다고 해결되고 예산이 어디서
뚝 떨어지나요?
2016년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하는데
17년동안 안하고 못한 정상화를 이제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2016년까지 재학생들은 난민 수용소같은 시설에서
병원도 없는 의대에서 부실교육받고 부실 가짜의사되어서
국민들 생명을 다루는 부실진료하라는 것인지?
복장이 떠집니다

학부모 2013-03-09 10:47:40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각 분야에서 어제의 지식이 오늘은 쓸모없는 세상입니다.
의학분야는 더 많은 학문연구가 요구되는 분야입니다.
그러나 서남의대 시계는 17년전에 그대로 정지해 있습니다.
제발 눈을 뜨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