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회장의 메모하는 습관이 화제다.
지난 달 19일 국회에서 문정림 선진통일당 의원의 주최로 열린 ‘임의비급여 토론회’ 현장에서는 오래 전부터 논란이 된 주제만큼 뜨거운 논의가 있었지만 토론 외에 또 눈길을 끄는 모습이 있었다.
당시 가운데 블록 두 번째 줄에는 노환규 회장, 윤창겸 부회장 등 대한의사협회 임원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수뇌부가 총출동에 정치권에 어필하려는 모습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여기에서 또 주목할 만한 것은 노트북으로 열심히 타이핑을 하는 노 회장의 모습이었다.
노 회장은 토론회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기록을 하며 진지하게 경청했으며, 질의응답 시간에는 임의비급여에 대한 질문과 함께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기록광’으로서 노 회장의 모습은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노 회장은 취임 전이던 지난 1월 수원시에서 열린 경기도의사회장 합동 토론회에 참석했다.
당시에도 그는 노트북을 펴고 코에 안경을 걸친 채 열심히 타이핑을 하며 추무진, 이병기, 조인성 후보의 말을 경청했다.
노 회장은 노트북과 펜 뿐 아니라 카메라 등 주변 기기도 적극 활용해 자료를 모으는데 집중한다.
그는 지난 5월 열린 보건산업최고경영자회의에 방청객으로 참석했다. 이날의 연자는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추호경 원장으로 이날도 노 회장은 PPT 내용과 추 원장의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으며 열심히 경청했다.
중재원 설립은 노 회장이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시절부터 꾸준히 반대해온 사안 중 하나다.
열심히 집중하는 모습에서 뭔가 하나 터질까 싶은 기운이 느껴졌고, 결국 노 회장은 질의응답시간에 중재원을 향한 칼날 섞인 공격을 퍼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