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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정종현 막자", 의협 성금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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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정종현 막자", 의협 성금 모금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2.07.3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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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법 위한 기금 목적...반대 목소리도

대한의사협회가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은 정종현군의 가족을 돕기 위해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30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제도에 의해 희생된 정종현과 제2의 정종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성금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노 회장에 따르면, 당초 이번 모금 운동은 지난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계좌 소유주인 김일호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의 개인 사정에 따라 늦어졌다.

이번 모금 운동은 2년 전 경북대학교병원에서 목숨을 잃은 ‘정종현’이란 아이의 사건에서 출발했다.

당시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던 종현군은 정맥과 척수강으로 각각 주사 한 대씩을 맞았다.

하지만 정맥으로 들어가야 할 빈크리스틴이 척수강으로 투입되고, 척수강에 주사돼야 할 시타라빈이 정맥으로 투입돼 결국 종현이는 9살로 꽃다운 생을 마감해야 했다.

의협은 이 사건을 엄연한 ‘사고’로 규정했다. 그러나 전공의 신분이라 의료사고배상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았고, 병원 측의 사실 부인과 다른 병원들의 비협조로 인해 사건은 현재까지도 답보 상태다.

노환규 회장은 “여러 의견이 있을 줄 알지만 나도 500만원을 입금한다”며 종현이 유가족 돕기에 선뜻 나섰다. 항암 투병 중인 김일호 대전협 회장 또한 100만원을 기부했다.

의협은 해당 병원을 대신해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함으로서 이를 의료 사고로 인정과 동시에 유가족에 대한 사과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의협은 이 사건을 ‘의사가 보호를 못 받을 경우 피해가 환자에게 돌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적 사건’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전공의들의 의료사고배상보험 가입 의무 등을 규정하는 가칭 ‘정종현 법안’을 마련하는데 힘쓴다는 방침이다.

노 회장은 2년 전의 사건을 대중에게 밝히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의 분석이 필요하다”며 “문제를 노출시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적었다.

하지만 의협이 나서지 말아야할 일에 나선다는 지적도 있다. 한 의사는 “의협은 사법부가 아니다”라며 “양자 간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모금을 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에 노 회장은 “의협은 사법부가 아니다”라고 공감하면서도 “의협은 올바른 제도를 만들어야 하고, 그것은 바로 잘못된 제도를 고치는 것을 포함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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