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약대 권경희 교수
약학대학 6년제가 도입되고 신생 약대들이 생겨나는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전문약사’일 것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팀 의료를 제공하기 위해 임상약학을 공부하고, 의사들과 함께 환자를 돌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국대학교 권경희 교수는 전문약사의 갈 곳은 병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산업 분야까지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질과 생명 함께 논할 수 있어야
권경희 교수는 먼저 임상약사가 신약개발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신약개발에 임상약사들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약대의 존재 가치는 약사의 양성이며 산업 쪽은 이미 공대에서 참여하고 있어 임상약사와는 큰 관계가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 교수는 “신약개발에 있어 임상약사를 확실하게 양성한다면 기존의 신약 개발과 차별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금 더 깊은 공부를 통해 신약개발에 참여할 경우 물질과 생명을 함께 논할 수 있어 기존의 신약 개발자들보다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도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인도의 경우 화학 분야에서 많이 발전했지만 바이오 분야는 우리나라의 10년 이상 뒤져있다”고 전하고 “인도와 교류를 통해 제약산업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학연수원, 동국대병원 통해 교육 차별화
동국대학교 약학대학은 내년에 약학연수원을 설립할 계획으로, 이곳에서는 기존 4년제 약대를 졸업한 약사들에게 업무표준화에 대한 부분을 교육할 예정이다.
이는 타 약대들이 임상약학 대학원에 집중하는 경향과는 다른 것으로, 연수원의 경우 학위가 없는 평생교육원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연수원에 교육과 관련해 권 교수는 “프리셉터 교육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약대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표준화 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동국대 사회약학 박사과정에 14명이 들어온다. 이들은 대부분 15~20년 가량의 실무경험이 있다”면서 “이들이 먼저 약대생들에게 프리셉터나 멘토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병원과의 관계도 장점으로 꼽았다.
병원 측이 약학대학에 대해 호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협업에 대해서도 준비가 돼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병원 선생님들이 매우 호의적이다”면서 “내년부터 실무에 대한 부분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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