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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탄' 약사회 구조개혁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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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탄' 약사회 구조개혁 절실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1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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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총회 이후...불신 더욱 깊어져
지난 24일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 총회를 마지막으로 각급 약사회의 대의원총회와 총회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사업과 재정을 결산하고 올해 사업과 예산을 확정하는 총회는 약사회가 심기일전하는 자리라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약사회의 총회는 새로운 갈등과 불신을 낳는 자리가 되고 있다. 집행부가 제시하는 정책은 상당수 대의원들조차 믿지 못하고 이는 다시 지부와 분회에서 불신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구체성이 없고 약사들만 어려움을 겪는 정책을 계속 유지하려한다는 비판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집행부와 이사회에서 통과된 사업도 다시 논란이 돼 운영의 난맥상을 보이기도 했다.

대의원총회 이후 한 지부약사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약사회가 연신 공포탄만 터뜨리고 있다”는 불만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지부 임원은 “공포탄은 실탄 발사 전에 위협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며 말 그대로 소리만 요란할 뿐”이라며 “지금 약사회가 연신 공포탄만 터뜨리고 있지 않나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약국외 판매 문제에 대한 김구회장의 발언 중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모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말을 자주 하고 있다”며 “그런데 구체적인 대처방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말한 적이 없는 것 같다”는 밝혔다.

그는 “사안이 중대해서 대처방안을 공개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심야응급약국 평가회에서도 대한약사회가 공론화만 두려워했지 대책을 세운 건 별로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 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야 한다”면서 “말로는 공포탄 쏘듯이 단호하게 대처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인지 감을 못 잡고 있는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른 회원은 “일반회원들한테야 자세하게 설명할 수 없다 하더라도, 약사회 임원들은 큰 줄거리는 알고 있어야 하지 한다“며 ”이마저 없다면 공포탄“이라고 지지했다.

또 다른 임원은 “공포탄은 소리라도 요란해 겁을 주는건데 ‘단호히 대처’라는 국산 정치용어를 쓰는 것보다 좀더 과학적 냄새가 나는 신선한 용어를 써야 공포탄 효과라도 난다”고 관행적인 대응을 비판했다.

더 심각한 것은 대약 집행부 운영에 대한 불신도 매우 높다는 것이다. “대약에도 유능한 인사들이 많지만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풍토가 안 돼 있다”며 “바른 소리는 잡소리에 묻혀버리기 쉽다”는 인식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대약에 집행부로 참가하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는 말을 듣는다”며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다른 지부약사회 게시판에는 약사들만 어려움이 높아지는 현실에 대해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약국만 실시하고 있는 DUR로 행정업무가 증가하는 데도 일반약 약국외 판매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는 비난이다.

여기에다 금융비용 제도화로 이전보다 결제에 어려움이 있다는 푸념도 나오고 있다. 약사회가 정부정책에 끌려 다니지 말고 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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