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19 04:23 (일)
약자, 그대 이름은 도매 한숨~
상태바
약자, 그대 이름은 도매 한숨~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11.02.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약 민병림도 등 돌려...임맹호 사면초가 위기
▲ 민병림 서울시약 회장(좌)과 보덕메디팜 임맹호 대표

서울시약사회 민병림 회장이 17일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한양대 후문 관련 사태의 책임을 보덕메디팜 임맹호 대표에게 돌리면서 임대표가 곤란한 입장이 됐다.

최근 이 사태에 대해 도매업계에서도 약사회와의 갈등은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임대표는 사면초가가 됐다.

민병림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대한약사회 최종이사회에서 “처음의 합의안에 성동구약사회가 응했다면 지금은 보덕의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며 성동구약에 책임을 돌렸었다.

그러나 최종이사회 전에 강경 대응 방침을 정한 대한약사회 김구 회장과 박인춘 부회장이 주도해 강경입장으로 정리해 모양이 안 좋게 됐다. 민회장은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17일 서울시약 총회에서 책임을 임대표에게 돌리는 등 그동안의 입장을 바꾸었다.

이와 함께 서울시약 김병진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온라인 의약품쇼핑몰 팜스넷에서 보덕메디팜을 퇴출하라는 전국 약사회원들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보덕을 퇴출시키지 않으면 거래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이한우 회장도 “도매자본의 약국개설 저지는 약사회가 회원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또 “단체라면 회원들이 경쟁에 휘말리고 어려움을 처하게 되는 것을 막을 의무가 있고 이는 잘못된 법을 개정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사회라는 단체로서는 위법성이 있으면 법률에 호소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법이 있으면 고쳐서라도 회원을 보호하려는 입장을 이해한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더불어 “도매가 약국을 경영해 약사회와 마찰을 빚는 것은 (전체 도매업계 차원에서) 이익이 되는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상도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이러한 발언이 ‘단체장으로서의 원칙적인 발언’임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내용과 개인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회장의 발언은 대약이 보덕메디팜 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매자본 개설약국으로 그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볼 수도 있다.

약국주력도매의 한 원로도 “대한약사회까지 나선 마당에 보덕메디팜이 뒤로 물러서서 원만하게 합의하는 것이 좋다”면서 “약사회와의 충돌은 피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문제는 합법성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대표가 ‘합법성’만으로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출이 반으로 줄더라도 명예를 지키겠다”고 공언한 그로서는 쉽게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약사회 측에서 다소의 명분을 제공하면 이에 응하는 모양새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