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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핑계, 4년만에 정산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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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핑계, 4년만에 정산 '빈축'
  •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
  • 승인 2011.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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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상 부산 우정약품 ...수년간 약국 정산 미뤄
문제가 있는 의약품을 회수해간 의약품도매상이 제약사 조치를 핑계로 4년 4개월 동안 정산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정산해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의 의약품도매상인 우정약품(대표 최종식)은 2006년 10월 유한양행의 ‘가바액트300mg’에 문제가 있다며 거래 약국들에게서 회수해 갔다.

그러나 가바액트를 반품한 한 약국은 2007년부터 일 년에 서너 차례 정산을 요구했지만 우정약품으로부터 유한양행( 대표 김윤섭)측에서 해결해주지 않아 기다려 달라는 말만 들어야 했다. 약사는 우정약품 담당자에게서 100개 이상 약국이 처리되지 못했다는 설명을 들었다.

약사는 유한양행 이외의 모든 반품이 1개월 안에 정산되는 것을 보면 유한양행 측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지난 12일 유한양행 홈페이지와 부산시약사회 홈페이지에 관련 글을 올렸다.

약사는 유한양행이 대기업으로 거래에 있어 갑의 위치에서 물건을 가져가고 4년 4개월이 지나도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판단했었다.

만약 약국이 4년4개월 동안 결제를 하지 않았다면 이미 강제 집행이 되고 신용불량과 법정최고금리 20%를 적용했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유한양행에 대해 평소에 불만이 있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다른 약사는 “일반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유한양행' 이미지와는 달리 반품, 품절관련, 소포장, 불량품에 대한 대처 등이 정말 엉터리”라고 비난했다.

“병·의원에는 저자세로 일관하면서 유독 약사와 약사회에 대해서는 수준이하의 대응을 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약사는 “지난번 약사회 낱알 반품 건이 아직 해결 안 되고 있다”며 “착오로 빠져서 다음 기회 2차 때에 빠진 제약회사 반품할 때 해준다고 하더니 아직 소식이 없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지역 약사들이 유한양행 담당자들에게 이 사건이 해결되지 않으면 거래하지 않겠다고 압력을 가하는 등 힘을 보태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은 다소 엉뚱하게 풀렸다. 우정약품이 부산시약사회에 보낸 해명 공문에 따르면 “영업부담당자와 파손담당자의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약사에게 잘못된 전달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100개 약국이 정리되지 않은 것이 아니고 1개 약국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우정약품은 해당약사에게 사과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번 일이 유한양행과 무관함을 거듭 강조했다. 우정약품은 다른 약국의 미정산도 처리했다.

한편 이에 대해 경위야 어떻게 됐든지 4년 4개월 동안 정산 처리를 하지 않은 것은 도매상 내부 소통의 오류만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평소에 유한양행에 대한 약사들의 불만이 적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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