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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새 생명’ 주는 사랑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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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새 생명’ 주는 사랑실천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9.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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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병원의 적극적인 뇌사자 관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한 달 반 동안 전북대병원에서만 모두 5명의 뇌사자가 장기기증을 했고, 이를 통해 16명의 난치성 질환자가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지난 달 20일 전북대병원 등 도내에서 힘들게 투병 중이던 만성 신장병 환자 2명과 간 질환 환자 1명에게 새 삶을 선사한 이영진 씨가 대표적인 사례. 언어장애를 가진 장애인으로 김제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족을 부양하던 이 씨는 공공근로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가족들의 숭고한 선택으로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새 삶을 준 뒤 영면에 들었다.

이러한 사례는 이 씨만이 아니었다. 지난 달 4일 뇌경색, 뇌출혈로 뇌사에 빠진 60대 남자는 전북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고 가족들의 동의하에 간을 기증했고, 26일에는 뇌출혈로 쓰러진 60대 여성이 간, 신장, 각막을 기증해 5명이 새 생명과 빛을 얻었다.

지난 1일에는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여성이 신장, 각막을 기증했고, 지난 15일 60대 남성이 신장과 각막을 기증하고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했다.

5명의 기증자와 그 가족의 숭고한 희생으로 새 삶을 찾은 전국의 난치성 질환자는 모두 16명. 이 가운데 전북대병원에서는 B형 간염과 간경화로 투병 중이던 김모씨가 간 이식 수술을 받은 것을 비롯해서 5건의 신장 이식 수술과 5건의 각막 이식 수술이 각각 이뤄졌다. 수술은 모두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빠르게 회복 중이다.

이와 같은 전북대병원의 활발한 뇌사자 발굴 및 관리는 장기이식코디네이터와 의료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장기이식코디네이터들은 매일 중환자실 등을 돌며 뇌사자 발생을 확인하고 있고, 발생했을 경우 의료진과 함께 가족들에게 적극적으로 장기기증을 권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전북대병원에서만 18명의 뇌사자가 장기기증을 했고, 올해는 현재까지 11명이 만성질환자에게 새 희망을 줬다.

전북대병원 김영곤 병원장은 “장기기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예전과 달리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전북대병원은 앞으로도 뇌사기증자 장기기증을 위한 뇌사자 발굴 및 관리를 더욱 열심히 해서 만성질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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