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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밤새 응급처치 후 귀대...병장은 째려보며 시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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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밤새 응급처치 후 귀대...병장은 째려보며 시비 걸었다
  • 의약뉴스
  • 승인 2009.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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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당했기에 그렇게 네 개의 팔다리만 몽창 달아날 수가 있었을까?

병원측에서는 생명은 건질 수 있다면서 응급처치가 끝나는 대로 바로 본국으로
후송 한다는 것이었다.

맹호 소속 육군 병장 그의 이름은 밝힐 수 없다. 너무나 처참하고 안타까워
뭐라 말로 표현 할 길이 없다.

나는 병원에서 몰핀(마약:통증제거) 주사에 링거주사 과정을 지켜 보며 환자 옆에서
밤새워 응급처치에 참여하며 밤을 지새우고 새벽에 방송국에 돌아와

피로에 지친 몸 나의 침상에 던져 잠을 청하려고 막 침구를 펴려는데 경비대 동료
강철형 병장이 나를 째려 보면서 본격적으로 시비를 거는 것이었다.

야! 자식아 너 통뼈냐? 맨날 땡땡이 치고
너 군인이야? 민간인이야? 군인이면 군인답게 경비대 소총수면 소총수답게
보초를 서야지 말야 맨날 공항 식당에나 가서
뷔페나 처 먹고 야 군대 좋다. 너 같으면 군대생활 못하는 놈 어디 있능교
꽤나 신랄했다.

싸가지 재수 없는 놈!
나는 찔끔 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나보다.
아니 밥 먹는 것까지? 그래 맞아

공항 뷔페 식당은 24시간 운영되는데
초 일류 호텔 뷔페식당과 맞먹을 정도로 다양한 메뉴로 이루어져
본토로 떠나는 병사나 참전하여 월남 땅에 발을 들여 놓는 병사들의
식사를 감당하는 대형 군인 식당이었다.

공항 베이스 병원에 환자 안내시 치료가 끝난 후 나는 환자와
그 뷔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곤 하였는데 전쟁터 군인 식당치고는 거의
호화판 메뉴가 제공되고 있었고 나는 환자와 함께 마음껏 음식과 음료 과일을
즐길 수 있었다.

하기사 나도 월남전에 지원 했을 때 나라를 위해서 이 한 목숨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다고 다짐하며 여기까지 왔는데 나의 직책을 버리고
이 병원 저 병원 나 다니는 것이 그다지 떳떳한 입장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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