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18 06:01 (토)
두번 이기니 패배의식 사라졌죠
상태바
두번 이기니 패배의식 사라졌죠
  • 의약뉴스 김도윤 기자
  • 승인 2008.06.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천향대병원 야구팀 이성영 감독
프로야구 리그가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보건의료관련 직장인들의 사회인 야구리그인 ‘보건리그’도 그들만의 리그를 한창 진행 중이다.

순천향대학교 병원 야구동호회도 이 보건리그에 참여하는 15개 팀 중 하나이다.

현재까지의 순천향대병원 야구팀의 보건리그 성적은 2승 3패. 그다지 호성적이 아님에도 순천향대병원 야구팀을 이끌고 있는 이성영 감독은 “이만하면 대단한 성적이다”며 뿌듯해 하는 표정이다.
   
▲ 이성영 감독은 패배의식을 벗어나니 호성적을 내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2번 이겼는데 두 팀 모두 보건리그의 강팀들이에요. 지난 해만해도 밑바닥에 있으면서 매번 지니깐 패배의식에 젖어들지 않을까 경계했었는데, 이번에 두 번을 이기고 나니 다들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고, 의욕도 넘쳐 나는 것 같아요.”

올해 초부터 양주의 야구캠프에서 야구선수 출신 코치로부터 기본기에서 몸 푸는 방법까지 지도를 받았던 게 큰 도움이 됐었다고 이 감독은 말했다.

사실 보건리그의 다른 팀들에는 선수 출신들이 몇몇이 있긴 하지만, 순천향대병원 야구팀에는 전무하다.

1996년 처음 야구팀을 만들었을 때 그저 동네야구 정도의 경험만 있는 이들로 구성되다 보니 떨어지는 실력으로 사회인 야구리그에 가입할 수도 없어, 매주 수요일 퇴근 후에 인근 장충동 리틀야구장에서 연습을 했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 야구부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2명으로 시작한 야구동호회는 여러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이들만이 남게 되었고, 현재는 31명의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동호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저희는 단합대회 같은 걸 별로 하지는 않아요. 연말에 송년회 정도죠. 하지만, 10년 넘게 야구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야구부에 있다가 나간 사람이라도 계속 친분을 유지하면서 지내오다 보니 이들이 모두 저에게 힘이 되는 사람들이 돼 주더라구요.”

특히, 순천향대 야구동호회는 야구경기만 같이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프로야구 경기나 야구 관련 영화가 나오면 같이 관람도 가고, 한국시리즈는 매년 빠지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보러 간다고 한다.

“우리 동호회의 특징은 야구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같이 보러가고 즐기러 가고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럴꺼에요.”

이 감독이 야구의 매력에 매료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교 5학년 여름방학 때 아버지로부터 야구글러브와 야구방망이를 선물로 받으면서 한때나마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는 고교야구가 인기였어요. 박노준 선수나 김건우 선수가 한창 활약할 때 야구붐이 불어서 친구들과 동네야구를 즐겼고, 중학교때도 반 대항 야구시합을 많이 했어요.”

처음 병원에 입사했을 때 야구가 하고 싶었지만 야구부가 없어서 선배의 권유로 대신 축구부에 들기도 했었던 이 감독은, 야구를 좋아하는 직장상사와 의기투합해 회원을 모집해 지금의 야구 동호회를 만들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선수출신도 없고 단장도 없이 의욕만으로 야구 동호회를 만들어 운영하다가, 이제는 어느 정도 팀이 만들어진 모습을 보고, 회원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니 보람을 느낀다고 이 감독은 말했다.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후원해주는 고문 정도의 역할을 하고 싶어요. 모든 걸 후배들에게 다 넘겨 주려고 해요. 다만 게임은 계속 참석하구요.”

인사담당자에게 야구선수 출신 직원을 뽑으면 안되겠냐는 말을 농담처럼 얘기해보기도 한다는 이 감독은 이번 리그에서 결코 상위권을 노리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욕심을 낸다고 하면 중위권 정도에요. 이기면 물론 좋기야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야구를 즐기면 그걸로 좋은 거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