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19 04:23 (일)
SK케미칼, 공개적 M&A 추진 배경은?
상태바
SK케미칼, 공개적 M&A 추진 배경은?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7.07.2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의심 제약사들 모두 '아니다' 부인

통상 은밀히 진행되는 기업간 인수 합병이 공개적으로 거론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케미칼 신승권 대표이사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연 매출 3,000억 원대 제약회사를 M&A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는 공개적 발언 배경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인수 합병은 도장을 찍고 나서 발표하거나 이미 도장 찍을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발표한다" 고 전제하고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한데 내용을 기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어떤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즉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인수 합병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고 이는 다른 말로  적대적 인수 합병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고 분석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001년 동신제약을 인수하고 지난해 합병을 완료한 데 이어 최근엔 다국적 제약사 한 곳의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신승권 대표는 "SK케미칼은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약 개발과 다국적 제약사의 백신 유통 등을 통해 2012년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1조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몸집 2배로 키워…글로벌 시장 진출, 업계 1위 포석

SK케미칼(2367억 원, 이하 지난해 매출액)은 제약사 M&A를 통해 회사 몸집을 2배로 키워(2~300억 원대→5~6000억 원대) 국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제약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M&A가 성사되면 매출규모가 국내 제약 1위인 동아제약(5767억 원)과 맞먹게 돼, 업계 1위도 차지할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SK는 그룹 차원에서 유럽시장 공략 방안을 재수립, 2010년까지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까운 2조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내부 목표를 세웠다. (SK는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1조 500억 원을 달성했다.)

즉, SK는 중국에 이어 유럽도 제2의 내수 시장을 만든다는 목표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초에 “글로벌 경쟁자들보다 우월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우리 자신이 죽게 돼 있다”고 강조한 ‘글로벌 생존방안’ 마련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SK는 각 계열사(SK케미칼, SK에너지, SK텔레콤, SKC 등)별로 최근 유럽 내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한편 현지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유럽시장 확대 전략’을 수립했다.

◇한 제약사와 집중적으로 

3,000억 원대 매출 제약사로 녹십자(3667억 원), 중외제약(3427억 원), 일동제약(2594억 원), 제일약품(2671억 원), LG생명과학(2212억 원), 종근당(2428억 원) 등이 해당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들 제약기업 가운데 한 곳과 M&A를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약사들은 일제히 M&A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녹십자, 일동제약, LG생명과학, 종근당 관계자는 “M&A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 관계자는 "SK와 제품군이 겹치지 않으면서 오너 지분이 분산된 일동제약이 근접한 인수 합병 대상아니냐" 고 반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