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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번약국 안내를 확산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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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번약국 안내를 확산시키자
  • 의약뉴스
  • 승인 2007.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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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주 5일제 근무와 관련하여 정부는 국민 불편을 염두에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약국이 저녁 일찍 문을 닫고 공휴일에도 거의 문을 열지 않는다며 일반의약품을 슈퍼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금까지는 연례행사처럼 매년 되풀이해온 협박성 경고로 치부해 버릴 수 있었지만 주5일제 근무가 실시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으로는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오랫동안 안정성에 별 문제가 없는 일반의약품을 의약 부외품으로 전환하여 슈퍼에서 판매토록 하는 정책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일본은 약사단체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미 2004년 7월 30일부터 건위소화제, 지사제, 칼슘함유 영양제 등 371개 품목을 슈퍼 판매용으로 허용한바 있다.

일본의 경우를 연구하고 있는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8일, 민원제도개선과제에 안정성이 보장되고 부작용이 적은 일반의약품을 약국이 아닌 장소에서 판매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고 한다.

물론 약사회는 약의 전문성을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집행부의 입장에서 돌이켜 본다면 휴일 당번제에 대해 우리도 반성해야 할 점이 많다.

과거 70년대에는 연중무휴의 약국이 많아 지역 약사회는 약사의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며 강제적으로 휴일을 지정해 주고 아침 개문시간과 저녁 폐문시간까지 정해 이를 어기는 회원에게는 벌금을 부과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약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기보다 인생을 즐긴다는 가치관이 우선시되어 수입 감소나 주민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휴일마다 문을 닫는 약국의 수가 증가했다.

특히 구정이나 추석 당일, 정부에서는 전국의 약국이 25% 이상 근무해 줄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10%를 채우기가 어려운 실정이며 이로 인해 매스컴과 여론의 지탄 대상이 되곤 했다.

그러므로 무조건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를 반대하기보다 국민 불편을 덜어준다는 의미에서 ‘공휴일 당번약국 안내’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제도화시켜야 한다.

080 서비스 제도는 이미 부산시약사회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인천에서는 남동구분회와 부평구분회가 시범적으로 실시한 결과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인천시약사회는 각 분회마다 080 번호를 신청해 부여하고 안내 스티커를 약국 앞에 부착키로 했다. 공휴일에 주민이 약국을 찾아갔을 때 문이 닫혀져있다 하더라도 안내 스티커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를 돌리면 수신자 부담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당번약국의 위치를 친절하게 일러준다.

물론 휴일에 당번 약국 명단을 소지하고 다니다가 문의 전화가 올 때마다 응답을 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인천 남동구분회 조상일 회장은 예배를 보는 중에도 안내를 하고 있으며, 부산시 박진엽 지부장의 경우 인근 도시에서 조차 그 지역의 당번약국 안내를 부탁하는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주민들은 080 서비스 전화에 호감과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전국의 시. 도지부는 이런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국민 불편을 해소시키기 위한 선제조건을 행동으로 보인 후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 반대를 주장한다면 국민 여론도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처방전이 없이도 당번약국에서 손쉽게 약을 구할 수 있도록 비전문약의 범위를 확대시켜 달라는 요구가 약사들이 아닌 국민들의 입에서 스스로 나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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