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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가치, 정교한 '계량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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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가치, 정교한 '계량화' 절실
  • 의약뉴스 박영란 기자
  • 승인 2007.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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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과 사회포럼 봄 정기 세미나 성황

약과 사회 포럼(대표 문옥륜)은 9일 오후 2시 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고령화사회에서의 약의 가캄를 주제로 봄 정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각계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 보건대학원 문교수의 ‘고령화 사회에서의 약의 가치-서베이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에 이어 정부, 학계, 소비자단체를 대표하는 패널 8명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 참여한 대부분의 패널들은 고령화 사회에서의 약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 했지만, 약의 가치를 키워가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숙명여대 약학대학원 이의경 교수는 “그동안 고령화 사회에서 약의 가치에 대한 수치화된 데이터가 없었던 상황에서, 이번에 최초로 심층적인 조사(survey)가 이루어졌다”며 의의를 부여했다.

이어 이 교수는 “그러나 약의 과잉사용이나 오남용 등 역기능에 대한 내용이 보완돼야 하며, 약의 가치에 대한 보험자와 기업의 입장차이가 큰 만큼 약의 가치를 보다 정교하게 계량화하고 객관화하는 후속작업들이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대 방영주 교수도 고령화에 의한 약물 사용 증가의 문제점과 관련해 “약물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고려해 처방 및 복약지도를 하는 좋은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그러나 지금까지의 약이 인류의 삶의 질을 제고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며, 특히 약의 오남용이나 부작용으로 인해 약의 기여도가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녹십소비자연대 민영미 사무국장은 “약의 부정적인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약의 상호작용에 대한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인제대 보건대학원 이기효 교수는 “국민보건수준은 물론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약의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또한 약제비 가운데 비처방약의 비중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보건산업진흥원 이상구 단장은 고령사회 대응과 관련, “국민건강보장과 제약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제약업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과 적극적인 산업 육성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독약품 김철준 부사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김 부사장은 “정부가 단지 약의 비용적 측면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고령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약물개발의 임상단계부터의 정책적 지원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약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현재 10조원을 상회하고 있는 노화방지 약물 시장만 보더라도, 우리 정부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신약시장에서와 같은 실패를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대 방영주 교수와 김철준 부사장은 우리나라 신약개발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의 지원보다는 과학계에 대한 정부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업계에는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상업화 단계에서의 인센티브 정책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 김용현 본부장은 “우리 제약업계가 FTA결과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개방된 의식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자유토론에서는 정책결정과정에서 건강보험 내에서의 약의 비용적인 측면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 헬스케어 측면에서 비용을 측정하고 약의 가치를 균형감 있게 고려할 수 있도록 정확한 평가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 의약정책에 대해 정부기관들이 공통된 기지를 가지기 위해서는 기관 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며,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약에 대한 적극적인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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