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일원화가 폐지되면 해마다 도매업계가 1조 3000원에 달하는 시장을 잃고 650억원에 가까운 마진을 상실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회장 활치엽)는 22일 배포한 유통일원화와 관련된 자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밝히고 유통일원화의 유지를 주장했다.
도협은 의약품도매 전체시장규모를 약 6조원으로 추정하고 종합병원(전국 295개) 전체 시장을 연간 약 2조 3000억원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 중에서 도매업체와 거래를 지속할 종합병원의 시장규모는 43%정도인 약 1조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도매업계는 유통일원화가 폐지되면 현재에 비해 매년 약 1조 3천억원 규모의 시장을 상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결과 유통마진을 5%로 계산하면 도매업계의 마진상실 추정액은 연간 약 65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1,2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의약품종합도매유통업체들 중에서 75%인 900여개 소형업체는 도산위기에 몰리고 나머지 업체들도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도협은 제약회사와 종합병원 간 직거래 유착이 다시 조성돼 거래부조리가 더 큰 규모로 재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약사들은 연구․개발에 의한 신제품 생산보다는 복제약으로 영업활동에 치중해 의약품가격이 오르고 건강보험과 국민에 부담될 것이라는 논리다.
도협은 유통일원화의 유지를 위해 그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우선 제약사들의 ‘매출액대비 판매 및 일반관리비’ 비율이 현저하게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제도 도입 원년인 1994년에는 35.0%였던 ‘매출액대비 판매 및 일반관리비’의 비율이 1998년에는 28.1%로 낮아졌다는 것이다.
또 의약품의 도매유통비중이 90%내외인 선진국처럼 우리나라도 의약품유통체계가 선진형으로 발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94년 25%였던 도매의 비중이 2005년에는 54%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한 제약회사와 종합병원 간 거래부조리 발생 크게 감소돼 1995년 이후 크게 이슈화 된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