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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약국, 남약사 찾아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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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약국, 남약사 찾아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
  •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
  • 승인 2006.07.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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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고 경직된 업무 임금 등이 회피이유

병원 약국의 남약사 기근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약사회가 발표한  최근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상신고를 필한 전체 회원(2,260여명) 중 남약사는 5~10%인 200여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회원 병원이 443곳임을 고려할 때 평균 절반이 넘는 병원에 남약사가 없다는 말이다.

실제 대형병원인 가톨릭 성모병원의 경우 30여명의 약사들이 있지만 남자약사는 단 한명도 없는 실정이다.

복약지도와 함께 병원 약국의 서비스가 잘 이뤄진다는 서울아산병원도 남자약사는 2~3명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도 남약사가 절실히 부족한 가운데 중소병원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강북의 S병원은 4명의 약사가 교대로 근무하는데 전부 여약사들이다. 지방의 중소병원도 남약사가 없기는 마찬가지.

남약사가 있다고해도 중견약사 일부와 신규약사가 전부로 2~3년차 경력직은 거의 전무한 형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병원 관리자 쪽에서는 의욕적으로 남약사를 키우려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남약사의 지원 자체가 없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 병원약국 관계자는 “분업 전에는 제약회사와의 거래 등을 이유로 남자 약사가 있었지만 최근 제약회사들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그쪽으로 이동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 병원 약사는 “새로운 약사를 뽑아도 남자 약사의 지원은 없다”며 “남자 약사가 없으니 지원이 안들어오고 계속적인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L 약사(28세 남)는 “병원 약국은 업무가 많고 경직된 것 같다”며 “병원에 있으면 답답하지 않겠느냐”고 병원을 꺼리는 이유를 말했다.

다른 남약사는 “업무량에 비해 임금도 남자 약사들이 병원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일부 남약사들은 병원 업무의 역동성 부여와 함께 일정 수준의 임금 등이 보장되지 않으면 남약사들의 기피현상은 한 동안 지속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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