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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밀가루와 막걸리, "궁합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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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밀가루와 막걸리, "궁합 맞아"
  • 의약뉴스 김은주 기자
  • 승인 2006.07.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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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열 많은 태음인과 소양인 특히 더 좋아

비가 오면 어린 시절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수제비나 칼국수, 중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학교 앞 분식집에서 라면이나 떡볶이, 우동 등 밀가루 음식을 먹었던 추억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또한 직장인들은 퇴근길에 맘 맞는 동료들과 막걸리에 해물파전으로 저녁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렇듯 비가 오면 밀가루 음식이 유독 더 당기는 것에도 과학적인 원인이 있다는데, 이를 서초 쉬즈 여성한의원 최정은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밀가루와 막걸리, 지친 몸의 열기 식히고 우울한 기분 해소에 도움

최 원장은 “밀가루는 몸에서 열이 나고 답답한 증상을 없애며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비오는 날 먹으면 한낮 높은 습도와 열기로 지친 몸의 열기를 식혀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밀가루는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날씨가 흐릴 때 드는 우울한 기분을 다스려줄 수 있다고 최원장은 덧붙였다.

아울러 영양학적으로도 밀가루 음식과 막걸리 등이 비오는 날 우선순위로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유가 있는데, 막걸리와 해물파전 등에 함유된 단백질과 비타민B는 비 오는 날 드는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는 단백질의 주성분인 아미노산과 비타민B가 특히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을 구성하는 중요한 물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로토닌은 우울증과 연관된 주요한 물질이며 비타민B는 우리 몸의 탄수화물 대사를 높여 일시적으로 기분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어 기분이 처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또한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6% 정도로 낮고 단백질을 비롯한 비타민B와 이노시톨, 콜린 등이 풍부하고 새큼한 맛을 내는 유기산이 0.8% 가량 들어있어 갈증을 멎게 할 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해물파전에 들어가는 조갯살과 굴, 달걀과 같은 고단백 재료와 파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이다.

특히 파의 독특한 풍미의 원인인 황화아릴은 어패류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B1의 흡수율을 높여주고 체내에서 지속적인 활성을 돕기 때문에 기분을 상승시켜준다.

최원장은 “가을이나 겨울이면 특히 심해지는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처럼 장마 기간 중에는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우울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며 “사람은 본능적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영양소를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기간 중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가루 음식, 내 체질에 맞게 섭취해야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비가 오면 떠올리는 밀가루 음식이지만 섭취 시 주의할 점도 있다.

한방에서는 밀가루는 찬 음식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이 몸의 열이 많은 태음인이나 소양인은 비교적 잘 맞는 음식이라 볼 수 있지만 이 반대의 체질인 소음인은 너무 자주 먹으면 안 된다.

반면 밀가루 음식이 왠지 꺼려지지만 직장 동료들과의 자리에서 튀고 싶지 않은 경우, 파나 마늘, 고추 같은 향신료와 김치, 양파 등 뿌리채소 등을 같이 하면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최원장은 “파나 마늘 고추 등은 몸의 열을 내게 하는 대표적 열성음식으로 열을 돋울 뿐 더러 몸까지 따뜻하게 해 밀가루의 찬 기운을 눌러 상대적으로 속이 찬 사람도 밀가루 음식을 편안하게 소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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