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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장기화, 의사 트라우마도 걱정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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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장기화, 의사 트라우마도 걱정할 때
  • 의약뉴스
  • 승인 2024.05.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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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의대 증원 논란이 장기화 되면서 의료계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전공의들은 여전히 복귀에 미온적이고 의대생들의 교육은 허공을 맴돌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탈진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병원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병원들은 적자 누적에 봉착했다. 병원도 의사도 피로가 누적돼 이러다가는 정말 무슨 일이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환자들이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나빠지거나 생명이 위협을 받는다면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기록될 것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허탈하다.

문제가 당장 해결된다고 해도 의-정 간 불신이나 의사를 보는 환자들의 시선은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 이는 환자치료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려 의대 이영미 교수는 이를 정확히 지적했다. 이 교수는 환자 중심 의료를 설명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를 꼽았다. 신뢰를 바탕으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사와 환자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하고, 선입견이나 편견을 버리고 서로의 의사를 존중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사태는 이런 신뢰의 붕괴를 가져왔고 동반자 관계가 깨지면 의사 처방 순응도가 떨어지고 닥터 쇼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이 교수는 우려했다.

이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이렇게 되면 치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고 시간을 낭비하게 되며 환자가 받는 스트레스가 커진다.

여기에 더해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사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정체성은 의사 전문가의 자율성인데 자율성의 박탈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책임감의 결여로 나타날 수 있다.

의사가 갖는 당혹감, 좌절감, 무기력은 심각한 트라우마로 이어진다. 의사가 치료받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책임을 따지기에 앞서 사태 수습이 먼저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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