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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GI 2023] 학술대회 2일차, 한국 연구진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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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 GI 2023] 학술대회 2일차, 한국 연구진 맹활약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1.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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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세션에 임상성과 가득...서울의대 오도연 교수, ASCO Daily 첫 페이지 장식

[의약뉴스] 19일(현지시간) 개막한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3)이 2일차로 접어든 가운데, 한국 연구진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국내 연구진이 진행한 다수의 연구 결과들이 포스터 세션을 메운 가운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오도연 교수는 ASCO Daily의 첫 면을 장식했다.

▲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 2일차, 국내 연구진이 진행한 다수의 연구 결과들이 포스터 세션을 메운 가운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오도연 교수는 ASCO Daily의 첫 면을 장식했다.(이미지 출처 : ASCO Daily)
▲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 2일차, 국내 연구진이 진행한 다수의 연구 결과들이 포스터 세션을 메운 가운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오도연 교수는 ASCO Daily의 첫 면을 장식했다.(이미지 출처 : ASCO Daily)


◇CTX-009, 절제 불가능한 재발/전이/진행성 담도암에서 고무적 결과 제시
오도연 교수의 발표 초록은 에이베일바이오와 한독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이중특이항체 CTX-009(HD-B001A, ABL001)의 담도암 관련 임상 2상이다.

CTX-009는 DLL4와 VEGF A를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특이항체로, 전임상과 임상 1상을 통해 고형종양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20일 포스터 세션을 통해 발표된 초록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전이성 또는 재발 담도암 환자의 2차 또는 3차 치료로 CTX-009와 파클리탁셀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는 레이블 공개, 다기관, 임상 2상이다.

 연구의 1차 평가 목표는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2차 평가변수는 치료 실패까지의 시간(Time to Treatment Failure, TTF), 반응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 무진행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 등으로 정의했다.

 연구에는 총 24명의 환자가 포함됐으며, 초록은 중앙 추적관찰 11.8개월 시점의 분석 결과로, 3명의 환자가 치료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11명은 2차에서, 13명은 3차에서 CTX-009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받았다.

이 가운데 9명에서 부분 반응(Partial Respose, PR)이 나타나 객관적반응률은 37.5%(2차 치료 64.6%, 3차 치료 15.4%)로 집계됐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모두 9.4개월로 집계됐고, 치료 실패까지의 시간 중앙값은 5.9개월이었다.

전체생존기간은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으며, 12개월 전체생존율은 53.0%로 보고됐다.

치료와 관련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75%에서 보고됐으며, 이 중에는 5등급 폐렴이 한 건 포함됐다.

치료와 관련해 가장 흔하게 보고된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50.0%), 고혈압(16.7%), 비녈(12.5%), 혈소판감소증(8.3%) 등이었다.

또한 6명의 환자는 치료와 관련해 응급 이상반응이 나타나 치료를 중단했다.

이와 관련 오도연 교수는 ASCO Daily에 “이번 연구의 묘미는 아직 연구가 많이 되지 않은 담도암에서 혈관신생억제 전략을 실험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담도암에서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혈관신생 억제 전략은 더 탐색할 가치가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는 유효성과 안전성의 균형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도연 교수는 향후 CTX-009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며, 무작위 대조 임상도 계획하고 있다.


◇국소 진행성 간세포암, 소라페닙보다 복합방사선요법이 유리
ASCO Daily 첫 페이지를 장식한 오도연 교수 외에도 다수의 국내 연구진이 ASCO GI 2023 2일차 포스터 세션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연세암병원 성진실 교수는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등 국내외 연구진들과 함께 간문맥 침범이 있는 국소 진생성 간세포암 환자 1035명을 대상으로 소라페닙(오리지널 제품명 넥사바, 바이엘)과 복합방사선요법(Liver-Directed Combined RadioTherapy, LD-CRT)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추적관찰 28.8개월 시점에 비교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소라페닙군은 11.0개월, 복합방사선요법군은 17.1개월로 복합방사선요법에서 생존에 이득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P=0.001)

원격 전이 없는 생존(Distant Metastasis Free Survival, DMFS) 중앙값도 복합방사선요법군이 14.9개월, 소라페닙은 9.6개월로 복합방사선요법군의 이득이 더 컸다.(P=0.04)

또한 국소 실패 없는 생존(Local Failure Free Survival, LFFS) 중앙값 역시 복합방사선요법군이 15.7개월로 소라페닙의 9.6개월보다 더 길었다.(P=0.002)

이외에 근치수술로 이어진 환자의 비율도 복합방서선요법이 8.6%로 소라페닙의 0.9%를 크게 상회했다.(P=0/002)

반면,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오히려 소라페닙군이 7.7%로 복합방사선요법군의 0.7%를 크게 웃돌았다.(P<0.001)


◇간세포암 옵디보+여보이 2차 치료, 면역항암제 치료 이력 상관없이 이득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이상 로슈)이 간세포암 1차 치료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분당차병원 천재경 교수 연구팀은 간세포암 2차 치료에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BMSㆍ오노)와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 BMS) 병용요법의 이득을 확인했다.

이전에 전신 치료이력이 있는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요법 치료 이력에 따라 치료 성적을 평가한 것.

이 가운데 객관적반응률은 전체 환자에서 25.5%, 면역항암제 치료 이력이 없는 환자는 41.7%,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는 20.0%로 집계됐으며, 질병조절률은 각각 42.6%와 58.4%, 37.1%로 보고됐다.

중앙 추적관찰 5.7개월 시점에 집계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전체 환자가 1.4개월, 면역항암제 치료 이력이 있는 환자는 1.3개월이었고, 면역항암제 치료 이력이 없는 환자는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다. 전체생존기간은 모든 그룹에서 중앙값에 이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간세포암 2차 치료에서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은 이전에 면역항암제 치료 이력과 무관하게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효과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KRAS 변이 양성 + PD-L1 양성 담도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이득 확인
삼성서울병원 정선영 임상강사 연구팀은 담도암 환자에서 KRAS 변이와 PD-L1 발현율에 따른 면역항암제의 유효성을 평가했다.

이전에 2.5회(중앙값 기준)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있는 담도암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MSD)나 옵디보를 투약,K KRAS 변이와 PD-L1 발현율에 따른 전체생존율과 무진행 생존율의 차이를 비교한 것.

연구 결과 KARS 변이와 PD-L1 발현율 간에는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치료 결과 역시 KRAS 변이나 PD-L1 발현율에 따른 통계적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만 KRAS 변이 양성이면서 PD-L1 양성인 환자에서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6.5개월로, KRAS 변이 야생형(Wild Type)이며 PD-L1 음성인 환자의 2.6개월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P=0.047) 

따라서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담도암 환자에서 KRAS 변이와 PD-L1 발현율이 면역항암요법의 바이오마커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췌장암, 3차 항암화학요법도 효과적...담도암, 혈중 비타민D3 영향 없어
분당서울대병원 김보미 임상강사 연구팀은 2차례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추가로 3차 항암화학요법의 가치를 평가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췌장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의무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연구로, 3차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125명과 최적지지요법을 시행한 238명을 비교했다.

3차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 중 절반 이상(58.4%)은 티에스원(TS-1, 성분명:기메라실/오테라실/테가푸르)으로 16.0%는 나노리포좀 이리노테칸(제품명 오니바이드, 세르비에)과 5FU/류코보린으로 치료를 받았다.

분석 결과, 모든 환자들의 진단 후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8.0개월로, 2차 치료에서 질병이 진행한 후 전체생존기간은 3차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들이 15.1주로 최적지지요법만 받은 환자들의 8.5주보다 길었다.(P-0.007)

특히 3차 항암화학요법을 반은 환자들 중 여성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2.4주로, 남성의 6.6주와 비교해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P=0.042)

이와 관련, 연구진은 이전에 두 차례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췌장암 환자에게 3차 항암화학요법이 관장되며, 특히 여성에서 이득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3차 치료의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외에도 서울아산병원 이소흔 교수 연구팀은 2차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에서 혈중 비타민D3 농도에 따른 예후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혈중 비나민D3 농도는 담도암 환자의 생존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보여주지 못했으나, 여성에서는 혈중 비타민D3 농도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간세포암 티쎈트릭+아바스틴 1차 요법, 아바스틴 건너뛰어도 영향 없다
일본의 쿠도 교수는 간세포암에서 티쎈트릭+아바스틴 1차 요법의 가치를 입증했던 IMbrave150 연구의 탐색적 분석 결과를 게재했다.

티쎈트릭+아바스틴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 중 일부에서 부작용으로 인해 아바스틴 투약을 건너뒤는 경우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연구진은 IMbrave150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6개월 이상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받은 210명의 환자를 선별, 이 가운데 아바스틴을 건너뛴 경험이 있는 69명과 꾸준하게 유지한 141명의 전체생존율과 무진행생존율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건너뛴 경험이 있는 환자가 25.8개월, 꾸준하게 유지한 환자가 26.2개월로 차이가 없었다.(HR=1.04, 95% CI 0.64-1.69)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역시 15.5개월과 10.0개월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HR=1.07, 95% CI 0.74-1.55)

무작위 대조 임상이 아닌 탐색적 분석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아바스틴을 건너뛰는 것이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효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간세포암 티쎈트릭+아바스틴 1차 요법, 항생제 투약시 악영향
영국 연구진 역시 IMbrave150 연구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항체약물인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항생제 투약시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고려, 실제 그 영향을 평가한 것.

이에 연구진은 IMbrave150 연구에서 치료 시작 전후 30일 이내에 항생제를 투약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치료 성적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항생제는 다변량분석과 일변량분석 모두에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의 사망 위험을 높였다.(일변량분석 HR=1.67, 다변량분석 HR=1.62) 반면, 소라페닙은 항생제 투약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질병 진행의 위험 역시 같은 양상을 보였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군에서 항생제 투약시 질병 진행의 위험이 증가한 것(일변량분석 HR=1.68, 다변량분석 HR=1.59). 그러나 소라페닙은 항생제 투약이 질병 진행의 위험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또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에서도 객관적반응률은 항생제 투약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캐나다, 렌비마ㆍ티쎈트릭+아바스틴 1차 치료 도입 후 치료 성적 개선
한편, 캐나다 연구진은 지난 2008년부터 2021년까지 간세포암 1차 치료 성적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절제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암 1차 치료에 소라페닙이 유일했던 시기와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 에자이)에 이어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등장한 이후의 치료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린 것.

렌비마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가세하기 전 캐나다에서 간세포암 1차 치료에는 소라페닙이 97%를 차지했다.

그러나 렌비마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이 가세한 후로는 소라페닙의 비중이 23%로 줄어들었고, 렌비마가 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요법이 22%로 집계됐다.

치료 성적도 극명하게 엇갈려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소라페닙이 유일했던 시기 3.8개월에서 렌비마와 티쎈트릭+아바스틴이 가세한 후로는 7.0개월로 크게 향상됐다.(P<0.0001)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또한 같은 기간 9.8개월에서 17.0개월로 대폭 증가했다.(P<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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