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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투약기 시범사업 통과, 최광훈 집행부 책임론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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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투약기 시범사업 통과, 최광훈 집행부 책임론 후폭풍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6.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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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 역량 부족" 질타..."약 배달은 법제화는 막아내야"

[의약뉴스]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가 화상투약기 시범사업을 승인하자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 집행부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이은 투쟁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 화상투약기 시범사업의 승인을 두고 최광훈 집행부의 대관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화상투약기 시범사업의 승인을 두고 최광훈 집행부의 대관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는 20일, 제22차 회의에서 화상투약기 시범사업을 승인했다.

약 10년 동안 이어진 화상투약기 논란이 결국 업체 측의 승리로 마무리되자 약사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약사회가 지난 15일부터 서울시와 세종시에서 동시에 1인시위를 진행하고, 19일에는 1000여명의 약사들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반대 투쟁을 이어왔지만 결국 화상투약기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광훈 회장이 삭발까지 감행하고 직접 회의에 들어가 반대 이유를 설명했음에도 결국 화상투약기 시범사업을 저지하지 못하자 허탈감까지 토로하고 있다 .

약사 A씨는 “약사들이 연일 집회에 참석하며 화상투약기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혀왔지만, 결국 시범사업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허탈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상투약기를 기점으로 다른 현안들도 이렇게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약국이 위험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미래가 많이 두렵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약사사회에서는 현 대한약사회 집행부의 대응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약사 B씨는 “결국 현 약사회 집행부의 역량이 드러난 것”이라며 “반대 투쟁을 이어왔지만, 여론을 바꾸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광훈 집행부가 대관에 자신 있다고 말해왔지만, 실제로는 역량이 부족했음이 드러난 사례”라며 “지난 4월 조정 회의가 끝난 이후 화상투약기와 관련해서 조금은 느슨하게 대응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 “지난 5월에 진행한 전국 임원ㆍ분회장 워크숍에서도 막아내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그림은 보여주지 않았다”며 “지난 4월 말부터 6월 20일까지 약 2개월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동안 여론을 뒤집기 위한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질책했다.

이에 “최광훈 집행부가 비대면 조제약 배달 등 다른 현안을 처리할 때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면서 “회원들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회무를 시작했으니 일선 약사들에게 희망을 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화상투약기 시범사업이 약 배달의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약사 C씨는 “화상투약기가 약사회 주장처럼 약 자판기라면 이번 일이 약 배달로 이어지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업체들이 자판기를 통해 파는 것보다 약 배달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하면 현재는 이에 반박할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 배달 업체들이 힘을 얻어 법제화를 추진하지 않도록 미리 반대 논리를 만들고 여론전을 시작해야 한다”며 “어떤 회의나 결정을 앞두고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함으로 정부의 무리한 추진을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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