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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8 15:11 (일)
결국 ‘각자의 길’ 선택한 두 산부인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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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각자의 길’ 선택한 두 산부인과의사회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11.30 0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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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제 산부인과醫, 학술대회...산부인과계 문제에 공동대응

회장 선출 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두 개로 분리된 산부인과의사회가 그간 통합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김동석)는 지난 29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동석 회장은 “산부인과의사회 통합은 숙제인데 결국 이루지 못했다”며 “산부인과 회원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하고 안타깝다. 지금은 남한과 북한처럼 정전상태가 되어버렸다”고 밝혔다.

▲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 29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지난 29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와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김재연)는 과거 회장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내부적으로 대립하다가 지난 2015년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가 탄생하면서, 지난 5년간 갈등을 겪었다.

산부인과의사회가 둘로 분리되자 상위단체인 대한의사협회, 대한개원의협의회에서 통합을 위해 노력했고,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도 나섰지만 통합은 요원했다.

지난해 12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주도해 ‘개원가 통합위원회’가 열렸지만, 양 단체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급기야 학회 이필량 이사장이 “본인의 임기동안 통합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8월 그동안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하던 산부인과의사회가 직선제로 전환, 김재연 회장을 선출하면서, 두 의사회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김동석 회장은 “산부인과의사회는 회비 낸 사람이 정관에 선거권이 있다고 주장했으며, 한 번이라도 회비를 내지 않은 회원은 회장선거에 나올 수 없다”며 “일방적인 선거를 해 회장을 선출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산부인과의사회와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그동안 회원이 겹쳤지만 산부인과의사회에서 1000여 명이 탈퇴,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를 선택하며 완전히 별도의 단체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개원가 단체가 나눠졌지만 회원을 위한 활동을 위해선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김동석 회장은 “비록 산의회와 직선제산의회가 별도의 개원가 단체로 활동하지만 산부인과계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서는 학회와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는 올해 초부터 유행한 코로나19로 모든 의료과가 어렵지만, 이 중 특히 산부인과계의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짚었다.

김 회장은 “출산율 감소라는 사회적 문제도 있지만, 코로나19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바로 산부인과”라며 “매번 이야기하지만 산부인과 수가 수준은 여전히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부인과 의사가 점점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법원의 판결”이라며 “선의의 진료를 하다 사망사건이 발생해 의사가 구속된다면, 전공의 지원도 줄고 산부인과 기피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으로 의사가 구속되었다 풀려난 바 있으며, 최근 34주 아기 낙태 중 숨진 사건에 대해 산부인과 의사가 실형 선고를 받기도 했다.

이에 김 회장은 “불가항력적 의료사고 보상은 현재 30%는 보건의료인이 부담하고 있다. 이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의료계에 형사소추 면제하는 의료사고 특례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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