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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의학과 전문병원, 각종 제도에 뒷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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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의학과 전문병원, 각종 제도에 뒷덜미"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11.2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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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의학과의사회 "CT설치 등에서 병상 수 발목 잡아"

비뇨기 질환 치료와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비뇨의학과 전문병원’ 도입이 논의되고 있지만 각종 제도에 뒷덜미가 잡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전문병원 병상수 제한과 CT 설치 여부에 대한 이견이 많아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회장 이종진)는 지난 22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회장 이종진)는 지난 22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회장 이종진)는 지난 22일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종진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1년간 학술대회 및 행사 개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여러 고민 끝에 이번 추계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며 “실시간 강의 영상을 라이브로 송출하며,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추계학술대회는 2개의 채널로 운영되는데, A채널은 ◆특강(1): Andrology ▲Modality에 따른 Testosterone Replace의 효과와 안전성(가톨릭의대 이동섭 교수) ◆필수평점 강의(동의서, 환자 사진, 광고) ▲진료 정보의 진료 외 이용에 대한 규정(법률사무소 건우 이정선 변호사) ◆UP-TO-DATE UROLOGY(1): Penile Surgery ▲수술 흔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더비단성형외과 전경욱 원장) ▲Circumcision, Buried Penis 수술의 원칙(울산의대 송상훈 교수) 등이 진행된다.

이어 B채널에선 ◆Overview of Skin Booster ▲스킨부스터를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기 위한 기본과 정석(메이린의원 박현준 원장) ◆레이저 세션 ▲미용입문 비뇨의학과 의사를 위한 점제거 총론-다양한 레이저 활용법과 수술 병합법(라벨라의원 조현진 원장) ▲레이저토닝 정확히 이해하고 효과적인 시술하기-10년간 유행하던 토닝 시술 방법의 진화와 의학적 근거(닥터봄의원 이제혁 원장) 등 강의가 마련됐다.

이 회장은 “첫 비대면 온라인 학술대회인 만큼 온라인 학술대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채웠다”며 “필수 평점강의인 ‘실무자와 함께 보는 방광내시경 관리 지침’은 방광내시경의 소독 및 원내 감염 관리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술 흔적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도 회원의 호응이 기대되는 강의로, 봉합사의 종류부터 상처치료의 기본 원칙 등 외과적 술기를 기초부터 리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외에 필수평점 강의로 ‘진료 정보 외 이용에 대한 규정’을 준비했고, 비뇨의학 최신 지견을 소개하는 강의들이 준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부미용에서는 미용에 입문하는 회원들을 위한 기본 아이템부터 스킨 부스터 다양한 레이저의 활용 등 효과적인 시술 노하우를 공유할 시간이 마련됐다”며 “온라인으로만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이번에 녹여보자는 생각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나중에 피드백을 받아봐야겠지만 차별화된 학술대회를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뇨의학과의사회는 비뇨의학과 전문병원 도입과 관련 여러 문제점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비뇨의학과의사회 민승기 보험부회장은 “비뇨의학과 전문병원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에서 모 병원에 연구용역을 줘서 진행 중에 있다”며 “최근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분과 만났는데, 전문병원 기준과 관련 장시간 논의를 하고 의사회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민 부회장은 “최종 판단은 복지부에서 할 것이고, 학회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갈 길이 먼 거 같다. 가장 의견 차이가 큰 것이 병상 숫자”라며 “모든 전문병원은 30병상 이상이어야 하는데 비뇨의학과는 상급종합병원에서도 30베드가 안 된다. 전문의 2, 3명이서 30병상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과 많이 동떨어져 이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연구용역을 하는 교수 말로는 의료법에 정해진 사안이라 기준을 바꾸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비뇨의학과는 수술을 한 환자도 며칠 입원하지 않기 때문에 빅5 뿐만 아니라 500병상 이상 되는 병원들조차 비뇨의학과 유지 병상은 15병상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병원이 됐을 때 장점이 크게 없는데 반해, 시설 규정이 너무 까다롭고, 평가도 받아야 한다”며 “수술행위에 대한 수가도 상급종합병원이 제일 비싸고, 종합병원, 그 다음이 의원이다. 병원이 낮기 때문에 이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CT설치에 대한 것도 민감한데, 현재 150병상 넘는 병원만 CT설치를 할 수 있다”며 “비뇨의학과 전문병원이 생기면 요로결석 환자를 주로 보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요로결석에 있어서 CT는 유용한 검사”라고 말했다.

그는 “150병상이라는 규정이 없어지지 않는 한 비뇨의학과는 CT를 운용하기 어렵다”며 “이런 부분에 있어 조율 중에 있고, 강력히 요청했다. 병상수가 큰 포인트이긴 하지만 복지부에서 전향적으로 생각을 바꾸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비뇨의학과의사회는 내시경 소독 수가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민승기 보험부회장은 “공식적으로 내시경 소독 관리료는 내과계 내시경과 대장내시경만 수가가 있다”며 “비뇨의학과 입장에선 억울한 게 있는데, 비뇨의학과도 내시경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소독 관리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 부회장은 “비뇨의학과 내시경 소독 관련 수가를 만들어달라고 대한의사협회를 통해 복지부에 건의했지만 반응이 없다”며 “현재도 철저하게 소독관리를 하고 있지만 수가가 반영되면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이종진 회장은 “의사를 하면서 수입만 가지고 이야기할 순 없고, 더군다나 코로나19 때문에 이비인후과, 소아과는 폭탄을 맞았기 때문에 비뇨의학과 입장에선 어렵다는 말을 하는 것도 송구스럽다”며 “비뇨의학과의 레지던트 수급이 어려우니, 정부가 정책적으로 도움을 줬지만 아직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앞으로 우리가 식당에서 메뉴 개발하듯이 관련 정책을 만들어낼 수 없고, 결국 의료행위를 통해 만들어야 한다”며 “의료행위를 메뉴 만들 듯 할 순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를 바라고 있다. 이를 통해 비뇨의학과의 활로를 찾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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