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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술대회, 어떻게 진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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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학술대회, 어떻게 진화하나?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7.1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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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협, 학술대회 방역 지침 배포...각과의사회도 노하우 ‘공유’
▲ 지난 5월에 열린 대한개원의협의회 춘계연수교육 학술세미나의 모습.
▲ 지난 5월에 열린 대한개원의협의회 춘계연수교육 학술세미나의 모습.

코로나19 여파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진화’된 학술대회를 위해 각과의사회들이 여러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춘계학술대회를 뒤늦게 치르면서 쌓인 방역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대한개원의협의회에서는 방역과 관련된 지침을 각과의사회에 보내줬다는 소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환자는 명, 국내 누적 확진자는 명이다. 격리해제된 환자는 명, 사망환자는 명이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세에 접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회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연수평점과 같은 직접적인 문제도 있지만, 회원 간의 친목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아예 진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코로나19 시대에서의 의사회가 갖는 깊은 고민 중 하나다.

이에 각과의사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유형의 학술대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미 학술대회를 진행한 의사회들의 방역 노하우를 공유해 새로운 방역 아이디어를 내놓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진화’된 학술대회를 만드려는 것.

지난 5월 각과의사회 중 이른 시기에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 대한개원내과의사회(회장 박근태)는 학술대회를 진행하며 얻은 방역 노하우를 아직 학술대회를 개최하지 못한 의사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다.

개원내과의사회 송민섭 공보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인 각과의사회에선 내과의사회 등 미리 학술대회를 개최한 의사회들에게 방역 노하우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송 이사는 “서울시 각구의사회도 연수평점 때문에 연수강좌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의협에서 온라인 연수강좌에 평점을 부여했지만 문제가 의협 산하에 정식으로 인정된 단체만 온라인 평점을 인정해준다”며 “그래서 몇몇 단체는 어쩔 수 없이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학술대회에 회원들을 무조건 많이 오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참석하는 인원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밖에 없다”며 “입장할 때 발열체크 및 인적사항을 기록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고, 마스크는 필히 지참하도록 수시로 안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식사나, 중간에 커피 브레이크도 사람들이 모이지 않도록 조치했고, 펜을 돌려쓰는 것도 문제가 될 거 같아서 등록데스크에서 초록집을 받을 때 이 펜만 쓰라면서 펜을 나눠줬다”며 “강의를 진행할 때 강사가 마스크를 쓴 채로 하면 체력적으로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강사용 칸막이를 따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먼저 학술대회를 진행한 각과의사회들의 방역 노하우는 아직 학술대회를 열지 못한 의사회들에게 좋은 교본이 되고 있다.

오는 26일 춘계학술대회를 예정하고 있는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회장 이종진)는 다양한 방역 노하우를 모아 학술대회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진 회장은 “행사를 몇 번 개최하고, 다른 의사회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의 방역 노하우가 조금씩 쌓이고 있다”며 “오는 26일 개최하는 비뇨의학과의사회 학술대회 역시 이러한 노하우들이 쌓인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많은 의사회와 여러 행사를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학술대회는 400명 사전등록으로 현장등록은 받지 않는 걸로 했다. 사전등록을 못하거나 학술대회에 오지 못하는 회원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이를 중계하기로 했다”며 “1500명 들어가는 공간인데도 350명의 회원만 입장하는 걸로 했다. 가림막을 전부 설치했고, 열화상카메라는 호텔 뿐만 아니라 의사회 차원에서도 구입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곳곳에 운영요원을 둬서 마스크를 벗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며 “부스 방명록을 작성할 때 사용하는 펜 역시 문제가 될 거 같아서 명찰에 바코드를 넣고, 부스에서 이를 찍는 방식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회원들에겐 주의사항을 수시로 문자 보내고 초록집에도 그 내용을 실었다”며 “지금은 코로나19로 뭐든지 처음인 상황이다. 비뇨의학과의사회 학술대회 역시 타 의사회 학술대회처럼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도 각과의사회의 학술대회 방역 노하우 공유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대개협은 지난 5월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의 방역 노하우를 지침으로 만들어 각과의사회에 배포했다.

김동석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대개협에서 진행한 학술대회의 방역 노하우를 모아, 방역에 대한 지침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며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하려면 이 정도까진 방역을 하자는 내용으로, 해당 지침은 각과의사회에 배포했고 원하는 지역의사회에도 보내줬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침에 포함된 내용은 열감지기 설치, 좌석을 어느 정도 떨어져야하는지, 사전등록만 받고 현장등록 받아선 안 된다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며 “대개협의 지침을 받은 의사회들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았고, 지난 평의원회 감사도 이 부분에 대해선 잘했다는 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학술대회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에 요구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선 필연적으로 온라인 학술대회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온라인 강의가 대세가 되겠지만 온라인으로 보는 것과 직접 보고 실습하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개협 학술부회장에게 온라인 학술대회의 연수평점과 관련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상의해보라고 지시한 상태”라며 “예를 들면 온라인 강의를 하다보면 지적 재산권 침해가 있을 수 있고, 환자의 수술이나 환부 사진 역시 개인정보보호에 걸릴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의협과 논의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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