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은 늦는데 결재는 바로 요구 속수무책
도매상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제약사의 직거래 약국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직거래 약국이 몇 군데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송이 늦어져 조제를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30일 충청남도 서산의 한 약사는 “한 제약사와 직거래를 하고 있는데 주문한 약의 배송이 늦어져 조제를 못 한다”며 항의했다.
그는 “배송문제로 담당자와 사소한 말다툼까지 생겨 거래를 정리해야 할 것" 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동신제약과 거래하는 이 약사는 평소 1박2일 걸리던 배송 시간이 하루가 늦은 2박 3일이 걸려 담당 영업사원에게 항의를 했지만 제약사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애매한 답변만 늘어놨다. 결국 이 약국은 주문약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조제를 하지 못하고 환자를 돌려보내는 등 약국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다른 약사는 “결재는 현금으로 꼬박꼬박 받아가면서 할인도 해주지 않고 배송문제도 심각하다”며 “이런 제약사와 계속 거래를 해야 할 지 의문" 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불량 약품이 나와도 쉽게 교환이 안된다는 것.
서울 한 약사는 “도매에 약을 다 넘기면서 직거래를 하는 이유부터가 궁금하다. 이렇게 약국을 홀대하면서 직거래 약국을 왜 두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매 중심의 영업정책을 펴고 있는 제약사 한 관계자는 “도매에 약을 넘기기 전부터 거래가 있던 곳은 몇 군데 직거래를 두고 있다”면서 “도매와 거래하기 때문에 약국에 신경을 많이 못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국 약사들은 일부 직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약국들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도매와 거래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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