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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이국종 교수 갈등, 의료계는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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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이국종 교수 갈등, 의료계는 엇갈린 반응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1.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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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비난 자제 촉구...외상센터 재점검 및 제도 보완 필요성 제기
▲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JTBC 뉴스룸) 
▲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JTBC 뉴스룸) 

최근 아주대병원에서 닥터헬기와 외상센터 운영을 두고 유희석 병원장과 이국종 교수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의료계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주대병원은 지난해 9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닥터헬기 운항을 시작했는데 운영을 두고 이 교수와 병원 경영진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경기남부권역중증외상센터를 위한 세금과 국가 지원금이 전혀 관계없는 일에 사용되고 있다”고 밝혀 아주대병원이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특히 유희석 의료원장이 수년 전 이국종 교수에게 외상센터 운영 등 경영과 관련 심한 욕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자 여론의 비판은 아주대병원 경영진으로 향하고 있다. 

유 원장은 병원장 시절이던 4~5년 전 병원 내 인사문제를 놓고 이국종 교수와 대화를 나누던 중 이 교수에게 “때려쳐, ××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 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는 욕설을 했고, 지난 13일 해당 녹음 파일이 한 언론에 의해 보도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현재 유희석 병원장은 녹취록 공개 이후 모욕과 업무방해ㆍ직무유기 등을 이유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상황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아주대병원의 작년 수익은 500억원 이상이며, 외상센터는 적자가 아니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간호사 증원 예산 등 정부로부터 편입되는 재원을 전혀 다른 곳에 투입하고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최근 언론에 “양쪽이 다 열심히 했는데 양쪽이 다 지쳐 있는 상황으로, 법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난해 이 교수가 주장한 의료비 부당 사용을 조사했지만, 아주대가 법과 제도에 어긋나게 행동한 적은 없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아주대병원과 이 교수 간의 갈등을 두고 의료계 내부적으로 정부와 대형병원의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무관심과 턱없는 지원은 개선해야할 점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마치 아주대병원이 정부의 지원금으로 외상센터를 외면하면서 폭리를 취한 것처럼 매도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만약 아주대병원에서 정부의 외상센터 지원을 전혀 다른 곳으로 사용하고 있다면 검증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물론 외부에 알릴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었겠지만 공론화 되면서 국민과의 신뢰에 악영향을 미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여론을 보면 아주대병원이 돈을 갈취하는 나쁜 병원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외과계 모든 일을 짊어진 이국종 교수의 뒷바라지를 하다 아주대병원이 지친 것처럼 보인다”라고 전했다.

한 의료계 중진도 “병원은 특정 분야에 치중할 수가 없고, 원장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다”며 “제각각 자기 악기 소리를 더 높여서 내고 싶어 하는 연주자들 사이에서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응급환자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내놓아야한다면 전 병원이 응급병원으로 만들어졌어야 하는 것”이라며 “아주대에서도 응급병동은 당연히 그들이 썼고 이에 대해 원장이 뭐라 한 적은 없다. 돈 때문이라 응급병동도 내놓으라고 했다면 잘못이지만 그게 아니라 일반 병동도 내놓으라고 하면 원장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권역외상센터의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아주대병원만의 잘못으로 몰아갈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외상환자나 중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현재 정부에서 지급하는 치료수가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모 의대 교수는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비슷한 일들이 많이 생길 거라 생각한다”며 “시스템은커녕 아예 바닥이었던 외상 그리고 필수의료라는 영역을 그래도 일반사람들의 시선이 닿을 수 있게 끌어올린 것에 대해서는 이국종 교수의 공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벽에 부딪치지 않고 이국종 교수처럼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는 현실을 만드는 게 많은 의사들이 생각하는 이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대한 적자를 줄이고 병원을 운영해야하는 경영진들에 대한 고충도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도 있었다.

모 의사회 임원은 “아주대병원 경영진들이 계속되는 적자를 방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병원을 정상적으로 운영해야할 의무가 있는 경영진의 고충을 의사들이 외면한다면 누가 병원장을 하겠느냐”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의대 교수도 “의료원과 재단은 책임 있는 대화와 결정이 가능한 사람이 나서서 문제 해결을 지휘하고 외상센터 지원책에 최대한 협조해야한다”며 “이 교수도 밖에서 언론을 상대로 본인의 이야기만 하지 말고 병원으로 돌아와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상적인 외상센터 운영을 위한 충심을 의료원 모든 구성원이 이해하고 있기에 그 해결책을 만드는 일도 잘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국종 교수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최근 밝힌 상황에서 정부와 병원간 막판 조율에 나서고 있어 사태가 수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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