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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약국 자리 놓고 약사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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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약국 자리 놓고 약사 ‘협박’
  • 의약뉴스
  • 승인 2005.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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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리고 처방건수 속이고
악덕 브로커가 약국 자리를 놓고 인근 약국을 협박한 사건이 일어났다.

2평짜리 핫 바 자리를 놓고 인근 푸른약국에 매수를 권했지만, 이를 거절당하고 새로 진입한 약사에게 약국자리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했다는 이유에서 였다.

19일 서울 D구 푸른약국 K약사는 “새로 들어온 약사에게 턱 없이 비싼 임대료나 과장된 처방건수를 말해줬다" 며 "브로커가 ‘가만안두겠다’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이 약사는 “브로커가 무서워서 직원도 남자로 새로 고용하고 약국도 오래 열지 않는다”며 그간의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브로커는 처음 핫 바 자리가 나온 지난 6월 K약사에게 인수를 요구했다. 핫 바가 있을때 권리금 1,000만원이던 자리를 의원이 새로 들어온다며 4,000만원으로 올리고, 계약금도 1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K약사는 새로 들어올 의원이 검사 위주의 의원이라 처방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거래가 무산되자 브로커는 처방건수를 속이고 A약사에게 약국자리를 소개했다. 새로 의원이 들어오고 기존 의원에서 처방이 200건 이상 나온다고 속인 것.

K약사는 그 간의 정황을 A약사에게 말했고, A약사는 계약을 파기했다. 이에 브로커가 K약사에게 앙심을 품고 갖은 협박을 일삼으며, B약사에게 자리를 임대했다.

K약사는 “B약사가 브로커 말만 믿고 약국 이름을 비슷하게 도용하고, 인테리어에서 약국 색이나 이미지까지 모방했다”며 분한 마음을 속이지 못했다.

이 약사는 분회장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분회장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K약사는 “브로커에게 치이고, 약사에게 치이고 회차원의 대책도 없다”며 “어디에 하소연하고 대책을 요구할지 모르겠다”며 한탄했다.

동작구 박찬두 회장은 “브로커의 활동이나 약국 이름 도용 등 특별한 규정이 없어 대책이 없다. 하지만 약사회 차원에서 약국을 찾아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약국간에 윤리적이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약사회 차원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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