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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CCTV, 환자-의사간 신뢰 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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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CCTV, 환자-의사간 신뢰 꺤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10.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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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정성균 대변인..."환자안전, 다르게 접근해야" 주장
▲ 정성균 대변인.

최근 무자격자 대리수술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이로 인해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의협이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 정성균 기획이사겸대변인(사진)은 지난 17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대리수술과 수술실 CCTV 설치에 대한 의협의 입장을 전했다.

정 대변인은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 수술장면을 촬영하는 건 공개여부를 떠나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어 놓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며 “요즘 해킹 기술이 보통이 아니라 접근하지 못하는 정보가 없을 정도로 정보유출이 매우 취약한데, 수술장면이 짧은 순간이라도 저장되는 것은 안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는 환자 뿐만 아니라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인에게도 프라이버시 침해 소지가 있다”며 “감시를 받고 수술을 하는 의사의 입장에선 치료에 대한 의지가 약화되고, 의사와 환자간 신뢰를 깰 수 있다는 점에서 수술실 CCTV 설치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환자의 안전, 알권리를 확고히 해야한다는 점에선 100% 동의하고, 이는 의사의 의무이다”며 “이런 부분을 확보하기 위해 처벌과 규제보단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선진국에서도 수술실에서 비윤리적인 행위는 있었지만 접근법은 완전히 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선진국은 의사의 윤리적, 도덕적인 수준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상황에서 처벌과 감시보다는, 신뢰를 확보하는 선진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정성균 대변인은 사견을 전제로, 의사들이 새 수술기기를 숙지할 시간과 돈이 부족해, 일각에선 수술실에 의료기기 직원이 들어와 조언해야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정 대변인은 “현실적으로 수술기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같은 수술이라도 사용하는 기구의 기능이 더 좋아져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 기능을 집도의가 미리 숙지하고 수술에 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의료기기 판매직원이 수술실에 들어와서 수술기구에 대한 설명을 해야한다는 외과 의사들의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선의 진료를 하기 위해서 의사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인 이유, 진료 여건이 확보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다”며 “환자를 많이 보고 의료행위를 많이 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현재 저수가체계에선 수술에 대한 준비를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어, 현실적인 진료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정 대변인은 의사가 새 수술기구에 대한 숙지를 못하고 수술에 임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한 두 명의 의사가 아니라 대학병원에 있는 분들도 새로 기구가 바뀌면 기구조작방법이 바뀐 것, 수술기구를 열면 사용 못한다”며 “몇백만원이나 하는 수술기구를 숙지도 못하고 수술에 들어간다고 하는 건 수술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외과의사들이 기구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답변했다.

수술실 밖에서 숙지하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수술기구를 수술실 밖에서 오픈하면 몇십만원이든, 몇백만원이든 버려야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의사가 몇백만원 손해보면서 환자 수술을 해야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 의료인들의 장비 숙달을 위해서 술기센터를 만드는 것에 대해선 “그 부분은 확인을 해봐야한다. 같은 외과 수술이라도 기구는 매년 발달수준이 빨라지기 때문에 작년에 썼던 기구가 올해 술기에서 똑같지 않다”며 “센터가 부족하기도 하고, 그 부분은 수술하는 분들의 의견을 들어봐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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