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예정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료계는 대정부 투쟁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취하기 위해 주말 이틀 동안 분주하게 움직였다.
의료영리화와 원격진료를 반대하며 투쟁에 나선 의료계의 파업 개시일은 오는 월요일인 24일로 잠정 결정된 상황.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이 재개된 가운데 젊은 의사들을 필두로 의료계는 주말 양일 동안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16일 오후 신촌과 명동 일대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신촌과 명동에서 각각 수십 명의 의대생들은 의사 가운을 입고 입에 마스크를 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시위를 했다.
의대생들은 피켓에서 "정부가 조금이라도 진정성 있는 대화를 했다면 의사들이 다시금 파업을 기약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파업을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양심과 자존감을 걸고 고민하며 재정적 피해까지 떠안는 의사들"이라고 밝혔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자본의 논리에 의한 정책이기에 전문가로서 최후의 선택을 무릅쓰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제대로 된 협상이 이뤄지길 예비의료인으로서 부탁한다"고 외쳤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5일 대한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비상대책총회를 열고 장시간의 회의를 벌였다.
총회에는 전국 수련병원 대표 30여 명이 참석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100명 이상의 전공의가 근무 중인 병원 70여 곳 중 한 군데만 제외하고 모두 24일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대전협은 15일 회의를 바탕으로 16일 '한마음으로 의료제도 바로 세우기 투쟁에 동참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서 대전협이 바라는 사항들은 모두 세 가지. 첫째는 '모든 의사들이 투쟁에 동참할 것', 두 번째는 '투쟁을 통한 전공의 수련환경의 개선'이었다.
또 대전협은 마지막 요구사항으로 '의사들의 투쟁을 억압하는 정부를 규탄한다'고 외쳤다.
한편 의협은 16일 저녁 정부와 다시 한번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최재욱 소장, 의협 백경우 의무이사, 방상혁 기획이사, 그리고 대전협 김이준 비대위원은 16일 저녁 6시 의료기관평가인증원 9층 회의실에서 권덕철 보건의료정책관과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과장, 전병왕 보험정책과장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