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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의료원, 의료한류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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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의료원, 의료한류 앞장선다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4.03.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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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의 연수를 필수로 여긴다.

연수국가는 진료과와 세부전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본부터 독일, 미국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연수를 받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펠로우도 많아지고 있다.

외국 환자들 사이에서 한국이 치료, 수술을 잘 하는 곳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의료진 사이에서는 ‘한국이 술기가 뛰어난 나라’라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몽골 국립중앙병원 정형외과 의사 오트곤바야르 마이다(43․남)씨가 대표적이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일반 외과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자국에서 인공관절치환술을 잘하는 의사로 정평이 나있다.

2008년 한국에서 온 교수가 보여준 수술 시연이 그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때 수술을 보고 ‘인공관절에 대해 보다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 말도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낯선 한국땅에서 생활한다는 게 부담이었지만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상수 교수를 믿고 강원도 춘천에서 대학원, 연구원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2년이 지난 2011년에는 꿈에 그리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정형외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동안 수술도 열심히 참관했고 이상수 교수를 도와 환자 치료를 위한 다양한 술기도 배웠다.

지난 3월 8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대강당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외국인 의사 11명이 모였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이 개최한 ‘제1회 한림대학교의료원 외국인펠로우데이’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연수 중인 펠로우와 연수 지도교수가 자리했다.

그들은 국적에서부터 전공까지 모두 달랐지만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병원에서 연수를 받았다는 점은 같았다.

대부분은 처음 만났지만 ‘한림 국제 펠로우십’ 참가자라는 사실과 타국에서 연수를 받았다는 공통점만으로도 금방 친해졌다. 그들은 어느새 서로 연수를 받으며 느꼈던 점이나 에피소드를 공유하며 즐거워했다.

행사에서는 현재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병원에서 연수에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 펠로우 8명이 한림대학교의료원 펠로우십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생활을 비롯해 자국의 의료시스템, 소속병원에 대해 소개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몇몇 펠로우는 자국에서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음에도 인공관절이나 척추, 족부, 심장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나 의료기관이 없어 해외연수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발표를 통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인공관절센터 장준동 교수와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 이상수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척추센터 김석우 교수가 해외학회 특강과 수술 시연으로 인도, 몽골,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에서 유명해 술기를 익히고자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병원을 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실력을 입증받고 있는 한림대학교의료원의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찾은 경우도 있다. 저조한 출산율 해소를 위한 자궁경부무력증과 화상으로 인한 급성기 치료 및 재건성형을 위해 산부인과와 화상외과, 성형외과에서 연수를 받은 펠로우도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돌아간 의사는 총 124명이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39명으로 가장 많고 몽골 33명, 중국 10명, 인도네시아 7명, 베트남 6명, 필리핀 4명, 네팔 4명, 홍콩 3명, 우즈베키스탄 3명, 카자흐스탄 2명, 키르키스탄 2명, 미국과 네덜란드, 아프가니스탄이 각각 1명씩이다.

2007년부터 진행해온 한림 국제 펠로우십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입소문을 통해 동료 또는 후배가 연수를 오는 경우도 많다.

현재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를 비롯해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전욱, 성형외과 이종욱 교수 등 20여명의 의료진이 직접 펠로우의 교육과 실습을 담당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정형외과에서 연수 중인 몽골의사 오트곤사한 씨는 “이미 이곳에서 연수받고 자국으로 돌아온 선배 의사들의 추천으로 오게 됐다. 왜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을 적극적으로 권했는지 직접 겪어보니 알 것 같다. 몽골에 돌아간다면 나 역시 후배 의사에게 해외연수기관으로 추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에서 연수중인 인도의사 제이샤 씨 역시 "인도에서 장준동 교수 이름을 따 개최된 정형학회(COC: Chang's Orthopaedic Conference)에서 인공관절수술에 관한 장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주저없이 한림 국제 펠로우십에 지원했다. 바쁜 일정이지만 한국의 최첨단 진료시스템과 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연수중인 외국인 펠로우과 만나 교류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이런 정기적인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이 미국의 컬럼비아의대, 코넬의대와 같이 해외의 유수 대학들과 협력을 맺고 공동으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해 이 같은 성과로 이어졌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2004년 이들 대학과 협약을 체결한 이래 지금까지 10년째 매년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왔다.

또 2008년 스웨덴의 웁살라대학과 2009년 핀란드 오울루대학, 2010년 이탈리아 파도바대학, 일본 교토부립의대 등과도 조직공학 및 재생의학, 신경과학, 순환기학, 종양학, 정형외과학과 같은 다양한 주제로 국제학술 심포지엄을 해왔다. 2011년에는 스웨덴 웁살라대학에 한립-웁살라 국제공동연구소를 설립해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에서 연수를 받고 자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펠로우는 의료 한류를 넘어 한림 홍보대사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에서 연수받은 몽골 펠로우는 몽골에서 수술이 불가능한 인공관절 환자 여러 명에게 자신이 연수받은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을 적극 추천해 환자들이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장호근 병원장은 “이번 외국인 펠로우데이 행사는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병원에서 연수중인 펠로우들을 초대해 화합하는 자리이면서 나아가 한국의 앞선 의술을 활용해 자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국가 의료발전에 기여하도록 격려하는 행사”라며, “한림대학교의료원도 세계 수준의 의술을 갖춘 책임있는 진료연구기관으로서 펠로우십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세계 보건의료 증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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