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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노환규 '원격의료 합의부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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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노환규 '원격의료 합의부인' 이유는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4.02.20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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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의-정 결과 발표에...아니다라고 계속 부인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일명 ‘2.18 의정협의’에 대한 진실을 알리고 오해를 풀려하고 있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노 회장은 19일 대회원 서신을 통해 “지난 18일은 회원 모두 매우 혼란스러운 하루였을 것”이라며 “나 역시 그랬다”고 전했다.

그는 “18일 오전 정부의 기자회견 직후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대다수 주요 언론사들은 오전 보건복지부의 합의 사항에 대해서만 크게 보도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하지만 합의 사실은 전혀 없고 입장 차만 확인했다”며 “원격진료와 투자활성화법안 등에 대해 어떤 형태의 합의도 진전시킨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부분을 인정했다. 노 회장은 “협상단과 비대위 모두 실수가 있었다”며 “협상단은 최종 협의문을 비대위와 상의했어야 하고 최종 협의문에 ‘합의’로 오해받을 수 있는 문건을 포함시키는 것에 동의하지 말았어야한다”고 밝혔다.

▲ 19일 각각 기자회견을 연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좌)과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

또 비대위에 대해서는 “복지부와 합동 기자회견을 거부했어야 했는데 17일 확대 비대위에서 다수결 결정에 의해 수용했고 이건 분명 비대위의 실수”라며 “정부 전략에 이용 당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해명에도 의사 회원들의 혼란과 분노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는 상태.

한 개원의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 정치적으로 보인다”며 “협상단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또 누구를 위해 협상을 한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사는 “김은 샐 대로 다 새고 이제 무슨 투표를 해야 하는건가”라며 “애초에 문제 제기는 또 왜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 전공의는 “협상안 발표 전 협상단장과 비대위원장의 소통이 없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그렇다면 통제가 안 됐다는 부분에서 비대위원장이었던 회장의 책임도 있다”라고 질타했다.

다른 개원의는 “결국 내부 분열 양상이고 정부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며 “노 회장의 아젠다가 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혼란은 회원 사이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의협 집행부 내에서도 밖에서 보기에는 이해 할 수 없는 불협 화음이 분명 존재한다.

18일 정신 없던 하루가 지나는 동안 협상 내용과 더불어 의료계가 가장 주목했던 건 협상 결과 발표문과 노 회장의 회견 내용이 상충한다는 부분이었다. 일부에서는 협상단장이었던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과 노 회장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왔다.

둘은 19일 오전과 오후 각각 개별 기자회견을 갖고 “내부의 불협화음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노 회장은 “조만간 협상단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불식시킬 것”이라며 분열론을 자중해줄 것을 당부했다.

임 회장 또한 “협상결과와 어제 발표된 내용은 같은 내용”이라며 “원격진료와 투자활성화대책에 대해 우리 의협은 분명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노 회장과 뜻을 함께 했다.

하지만 18일 공동기자회견이 시작부터 19일 오후 임 회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될 때까지 두 사람의 의사 소통은 전무했다.

노 회장은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세영 회장, 보건의료단체연합 유지현 위원장과는 오해를 풀기 위해 전화 통화를 했으나 임 회장에 대해서는 “서로 바쁘고 경황이 없다보니 이야기를 안 한 상태”라고 밝혔다.

임 회장 또한 “노 회장과 아직 이야기하지 못 했다”며 “18일부터 하도 여기저기서 정신없이 연락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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