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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병, 진단 어렵지 치료는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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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병, 진단 어렵지 치료는 쉬워요
  • 의약뉴스 손락훈 기자
  • 승인 2013.08.19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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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

기쿠치병은 1972년 일본인 의사 기쿠치가 의학계에 최초로 보고 붙은 병명으로 흔히 조직구 괴사성 림프절염으로 불린다. 주로 30세 이하의 젊은 동양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생소한 기쿠치병에 대해 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조직구 괴사성 림프절염, 일명 기쿠치병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보고된 바가 많고,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약 4배 정도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교수는 “아직까지 왜 어떻게 생기는지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헤르페스바이러스와 엡스타인 바이러스, 거대세포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림프종 등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는데 실제 기쿠치병의 10~20% 정도에서 루프스(선홍색의 작은 반점이 피부에 생기는 병)가 동반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기쿠치병은 임상적으로 1~3주에 걸쳐서 진행되며 0.5~4cm 크기의 림프절 종대를 보이는 동통성 림프절염이 특징적이다. 호발부위는 후경부 림프절이나 드물게 겨드랑이 등의 림프절에 발생하기도 한다.

 

약 30~50%의 환자에게서 발열이 동반되고 호흡기 증상, 야간 발한, 인후통, 체중감소,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드물게 피부 발진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발진의 양상은 주로 얼굴과 팔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윤 교수는 “기쿠치병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수적이지만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해 악성 림프종, 결핵, 전신 홍반성 루푸스로 오진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혈액학적으로는 50% 이상의 환자에서 경도의 백혈구 감소증이 특징적으로 관찰되고 간효소 수치의 상승도 흔하게 관찰된다”고 말했다.

기쿠치병은 환자의 증상에 따라 해열제, 소염 진통제를 투약하고 전신성 림프절염, 피부 잘빈, 간염 등의 림프절 이외의 조직 침범 소견을 보이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쿠치병은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가 원칙이다. 몸의 자연스런 변화를 인위적으로 막기보다는 몸의 증상들을 개선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인 것이다.

끝으로 윤 교수는 “기쿠치병은 진단이 어렵지만 진단이 내려지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부 환자는 자연 치유되기도 하고 대부분 1~4개월간의 약물 치료로 호전을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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